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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교단체가 왜 사드 반대하고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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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6. 08. 01. 15:56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대수천·상임대표 서석구)이 3일 서울중구 평화방송 앞에서 대규모 종북사제규탄 기도회를 갖는다고 한다.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배치계획에 대해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와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가 반대성명을 내자 신자들이 신부들을 규탄하기 위해 갖는 기도회다.
  

이에 앞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정구사)은 지난달 13일 정부의 사드배치결정에 대해 "금수강산을 제3차대전의 화약고로 만드는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었다. 북한의 주장과 똑 같다. 정평위와 민화위는 그 이틀 후인 15일 한국천주교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냉전적 대결과 적대감을 증가시키는 사드배치에 반대하고 남북대화와 남북협력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미 알려져 있듯 사드는 공격무기가 아니다. 순수한 방어무기체계다.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기존의 방공망기지에 사드라는 새로운 무기를 들여와 재배치하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신부들이 이러한 국방과 안보문제에 사소한 일까지 왜 개입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지금은 왕이 정치를 하면서 동시에 신에게 제사를 바치던 제정(祭政)일치의 고대사회가 아니다.
 

특히 지금 북한은 틈만 있으면 대한민국을 향해 핵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천주교 신부들이 북핵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닫고 있으면서 이를 막기 위해 방어시설을 두겠다는 우리정부의 사드 배치계획을 반대하는 것은 이적행위와 같은 것이다. 신부는 하느님을 찬양하고 하느님의 복음말씀을 전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다.
 

1975년 4월 월남패망 직전 티우 월남 대통령은 "국가분열을 일으키는 모든 반정부투쟁을 중지하고 월맹의 중부월남지역 공격을 방어하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월남판 정구사와 같은 반정부 신부모임의 대표격인 짠후탄 신부는 "이는 티우정부의 독재에 대한 민중봉기다. 월맹군의 공격은 그림자도 없다"고 군중을 선동했다. 그 후 대대적인 월맹군 공격으로 티우는 하야했고 4월30일 사이공은 함락됐다. 짠후탄 신부의 말은 거짓임이 드러났고 이로써 자유월남은 패망했다. 그리고 짠후탄 신부도 월맹군에 의해 처형됐다. 조국을 배신한 종교인은 또 배신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했다.
 

과거의 역사에서 새로운 길을 찾지 못하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또 신부들이 정치선동으로 신자들에게 마음의 안식은커녕 괴로움과 고통을 준다면 그러한 종교가 얼마나 존재 가치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대수천 신자들의 기도가 일부 정치신부들의 안보의식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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