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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의견을 표명하는 반면, 더민주는 당론을 내지 못한 채 소속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사드사태와 대응전략 간담회’에는 더민주 이상민 안민석 의원,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참석했다.
강연자로 나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더민주를 겨냥해 “어느 정당은 (사드 배치에 대한)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있는데 이건 정말 비겁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회가 비준 동의를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일제히 “더민주가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가세했다. 군사평론가 출신의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미국과 중국이 한국 정부 말고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있으니 응답해줘야 하는데 제1야당의 태도는 모호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은 “더민주 변재일 정책위의장과 얘기를 나눴는데 ‘모호한 게 아니고 분명한 게 있다’고 하시더라”면서 “다른 더민주 의원들이라도 입장을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회 차원의 초당적 연석회의를 구성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국회 비준을 촉구하고 초당적으로 그런 절차가 이행되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며 “초당적 연석회의를 만들어 통합적 국익을 따지는 공론장으로 만들자”고 했다.
이에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초당적 협력기구 설치에 공감을 표한 뒤 “김 의장 말씀이 더민주 정책위의장 말씀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장관께서도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정당이 부끄럽다고 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간담회엔 사드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를 지역구로 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여권 유일 인사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여당 의원으로서 사드 한반도 배치엔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성주 지역은 아니라고 하니 비판을 많이 받는다”면서 “성주가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왜 성주냐 하는 부적합성을 따지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