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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에서 열린 성과연봉제 진상조사단 현장 점검에서 한 의원은 “임 위원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각 금융공기업 기관장들과 MOU를 맺어가면서 성과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본인 성과가 어땠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임 위원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있을 당시 STX에 어떤 지원을 해줬고, 현재 NH농협의 상태가 어떤지, 본인 평가를 한 번 돌아봐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임 위원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있던 지난 2014년 2월 STX조선해양의 대출채권 4199억원을 출자전환해 주식 1억6478만주(5.11%)를 취득한 바 있다. 당시 농협은행은 시가보다 절반 이상 낮은 2500원에 주식을 매입했지만, STX조선해양이 회생에 실패하면서 대부분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후 올해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조선업과 해운업 중심의 빅배스(누적된 손실을 한 회계연도에 반영하는 것)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임 위원장의 책임론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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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더불어민주당 진상조사단은 기업은행 노조와 사측과 함께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한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를 마친 후 한 의원은 “강제적인 분위기에서 인권유린에 가까운 방식의 개별적인 동의서가 징구됐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기업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성과연봉제를 도입시켰다. 당일 오전 사측은 기업은행 전 직원을 상대로 개별적으로 성과연봉제에 찬성하는 동의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23일 이사회에 참가했던 사외이사 중 한 명이 “이게 불이익 변경에 해당되기 때문에 노동조합과 취업규칙의 불이익 변경에 해당되니 노동조합과 합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원들에게 서명을 받아내면서 일부 본부장은 “동의서를 서명하지 않은 너희들에게 불이익이 갈 수 밖에 없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현장 조사에는 한 의원 외에 이학영 국회의원, 홍익표 국회의원, 이용득 국회의원, 정재호 국회의원, 김기준 전 국회의원 등이 참여했다.
사측에서는 권선주 행장 외에 박춘홍 전무이사, 임상현 부행장, 김도진 부행장, 정재섭 본부장, 이상국 인사부장 등 8명이 참석해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