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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50대 기업이 1608개의 역외 자회사로 이뤄진 ‘불투명하고 은밀한 네트워크’에 이들 돈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 가운데 애플은 3개 자회사를 통해 1810억 달러(209조원)를 조세회피처에 두고 있어서 규모가 가장 컸다.
GE가 118개 자회사에 1190억 달러(138조원), MS가 1080억 달러(125조원)로 뒤를 이었다.
이어 제약사 화이자,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 석유기업 엑슨모빌 등도 많은 자금을 역외에 보유 중이었다.
조세회피처 중에서도 버뮤다 등 영국령 지역이 미국 기업의 소득 이전에 즐겨 이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의 경우 미국 기업들은 버뮤다에 800억 달러(92조원)의 이익을 신고했는데, 이는 기업들이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 등 4개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라고 옥스팜은 지적했다.
옥스팜은 50대 기업의 조세회피처 자금 1조 4000억 달러는 이들 기업이 2008∼2014년 낸 세금 1조 달러(1158억원)보다 많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간 이들 기업에 대출과 구제금융, 지급보증 등으로 11조 2000억 달러(1경 2967조원)의 세금이 투입됐다며, 기업들이 조세회피처를 통해 절감한 세금을 국가 지원을 더 받아내기 위한 로비 작업에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옥스팜은 “50대 기업이 2008∼2014년 대정부 로비에 26억 달러(약 3조103억원)를 썼다”며 “1달러를 로비에 쓸 때마다 총 130달러에 해당하는 세금 우대 조치와 4000달러 이상 대출·구제금융 등을 받게 된다”고 분석했다.
옥스팜의 로비 실버먼은 “국제 조세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오용하는 증거”라며 “돈 많고 힘 있는 이들이 정당한 세금을 내지 않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비용을 부담시키는 상황을 지속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