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격차 3%포인트 초박빙 당락지역 속출 전망
60대 이상 유권자 많아져 투표율도 중요 변수
새누리당은 중·성동을(지상욱), 도봉을(김선동), 서대문을(정두언), 양천을(김용태), 강서을(김성태), 동작을(나경원), 서초갑·을(이혜훈·박성중), 강남갑·병(이종구·이은재), 송파갑(박인숙) 등 11곳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더민주는 중랑갑(서영교), 강북을(박용진), 노원을(우원식), 은평갑(박주민), 마포갑(노웅래), 구로갑·을(이인영·박영선), 관악갑(유기홍) 등 8곳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은 당의 간판인 안철수 후보(노원병)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박빙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49곳 중 절반이 넘는 30곳은 승패의 윤곽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중·성동갑은 여론조사 결과 김동성 새누리당 후보와 홍익표 더민주 후보의 지지도가 소수점까지 똑같이 나오기도 했다. 용산(새누리 황춘자, 더민주 진영) 등 격전지는 조사 때마다 1등이 뒤바뀌기도 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의 48개 지역구 가운데 과반 미만 득표율로 당선된 지역구는 12곳이었다. 이 중 9개 지역은 1·2위 득표율 격차가 불과 3%포인트 미만이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득표율 격차가 3%포인트 안팎인 초박빙 당락지역이 무더기로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은 한강 이남, 야당인 더민주는 한강 이북에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서울 49곳 지역구 중 42곳에 후보를 내면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짜여졌다.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과 여당의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더민주는 야권 분할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접전 지역이 많다 보니 새누리당에서도 ‘강남벨트’와 나경원 후보가 출마한 동작을 제외한 지역에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나오며 강남을(김종훈) 수성도 확실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서울은 ‘쏠림 현상’이 반복됐다. 뉴타운 바람이 불었던 18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이 40석을 차지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는 전체 48개 지역 중 단 16석을 얻는 데 그쳤다. 투표율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새누리당이 서울 지역에서 압승을 거둔 18대 총선 때 서울 투표율은 45.8%로 전국 평균(46.1%)에 미치지 못했다. 야권이 우위를 점한 19대 총선에서는 55.5%로 전국 평균(54.2%)을 넘었다. 투표율이 낮으면 새누리당 강세, 높으면 야권이 강세를 보여왔다. 다만 20대 총선에서는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인 60대 이상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23.4%로 가장 많아 투표율 증가가 여당에 불리하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