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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갑에서 결전을 치르는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나란히 대구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했다. 김부겸 후보가 오전 8시 30분께 먼저 선관위에 모습을 드러낸 뒤 김문수 후보도 곧이어 새누리다의 상징색인 빨간색 선거운동 점퍼를 입고 선관위에 도착했다.
경북고와 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두 후보는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며 다정하게 카메라 포즈도 취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갑은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3번 연속 당선된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김문수 후보는 “지금 나라가 매우 어렵다”며 “새누리당이 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성갑에서 필승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김부겸 후보도 “이번이 3번째 등록인데 대구시민이 시장은 한자리라서 주지 못하지만 국회의원 정도는 하나 준다 그런 말씀 하셨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도의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하는 ‘수원 벨트’에서도 후보자들이 속속 등록을 마쳤다. 수원을에 나선 김상민 새누리당 후보와 수원무에 출마하는 김진표 더민주 후보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김진표 후보가 “김상민 후보가 젊고 미남이어서 선관위 직원이 말을 잃은 것 같다”고 하자 김상민 후보는 “그동안 쌓으신 경륜으로 수원의 발전을 이끄시길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김진표 후보는 선관위 직원을 향해 “김상민 후보 위장전입 아닌가 서류 잘 봐주세요”라고 말해 주변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어 선관위를 방문한 백혜련 수원을 더민주 후보와 경쟁자인 김상민 후보 사이에서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정미경 수원무 새누리 후보, 박종희 수원갑 새누리 후보, 박광온 더민주 수원정 후보, 야권 단일화 후보로 나선 김영진 수원병 더민주 후보, 표창원 용인정 더민주 후보, 김명연 안산단원갑 새누리 후보 등도 등록을 완료했다.
일찌감치 각 당의 후보 공천 작업이 마무리된 강원도 강릉에서도 후보들의 열띤 홍보전이 이어졌다. 강릉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친 권성동 새누리당 후보는 “강릉의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3선 의원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경수 더민주 후보는 “8년간 계속된 새누리당의 실정으로 생산과 소비, 투자의 트리플이 침체됐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젠 정권교체가 가능한 수권정당인 더민주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격전을 예고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오후 8시까지 448명이 후보등록 접수를 마쳤다고 밝혔다. 각 지역의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오후 6시까지 등록을 신청한 후보들의 서류를 검토하며 등록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첫날 최종 후보등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의 경우 등록 첫날 630명의 후보가 등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