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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인도 만세’ 논란, 인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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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6. 03. 18. 19:03

수피교도 '세계 포럼' 참석 모디 총리 '인도 만세'로 환영...모디 총리 "이슬람교는 평화의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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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7일 인도 뉴델리 비그얀 바완(Vigyan Bhawan)에서 시작된 3일 일정의 ‘세계 수피교도 포럼’의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인도 총리실 홈페이
이슬람교의 일파인 수피교도들이 ‘바라트 마타 키 자이(Bharat Mata ki Jai·조국 인도 만세)’를 외쳤다고 인도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수피교도들은 전날 인도 뉴델리 비그얀 바완(Vigyan Bhawan)에서 시작된 3일 일정의 ‘세계 수피교도 포럼’의 개막식에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환영하면서 이같이 환호했다.

‘바라트 마타 키 자이’는 힌두 민족주의 단체 민족봉사단(RSS)과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애국심을 판단하는 잣대로 삼고 있으며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다. 모디 총리도 집회 등에서 이를 선창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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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7일 인도 뉴델리 비그얀 바완(Vigyan Bhawan)에서 시작된 3일 일정의 ‘세계 수피교도 포럼’의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모디 총리 페이스북
최근 힌두 민족주의가 대두되면서 이를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다. 자연스럽게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아사두딘 오와이시(Asaduddin Owaisi) 전인도 이슬람교 연맹 이사회(AIMIM) 회장은 “헌법 어디에도 ‘바라트 마타 키 자이’를 말해야 한다는 구절이 없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온 수피교 지도자와 학자들이 이 구호를 외치면서 모디 총리를 환영, 이 문제를 둘러싸고 인도 내 이슬람교도가 분열된 모양새가 연출됐다. 이에 수니파 지도자는 “왜 수피교도들이 불화를 일으키는 세력에 동조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모디 총리의 메시지는 평화와 화해였다. 모디 총리는 수피교를 평화의 목소리이며 공존·연민·평등, 그리고 전 세계 인류애를 향한 호소라고 규정한 뒤 수피교는 인도의 개방성과 다원성 속에서 꽃을 피웠고, 인도의 정신적 전통과 함께 해왔고 인도적 특성 속에서 발전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힌두교·이슬람교·시크교·기독교·자이나교·불교, 그리고 극소수의 파시교를 믿는 사람, 신앙인과 비신앙인 모두 인도의 불가결한 구성원”이라고 했다.

모디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7일 인도 뉴델리 비그얀 바완(Vigyan Bhawan)에서 시작된 3일 일정의 ‘세계 수피교도 포럼’의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모디 총리 페이스북
모디 총리는 또 이슬람교는 ‘평화의 믿음’이라고 전제한 뒤 “알라의 99개 이름 가운데 어느 하나도 폭력과 강제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첫 번째 두 이름 라만(Rahman)과 라힘(Raheem)은 연민과 자비를 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교의 이름으로 테러를 전파하는 사람은 반종교적”이라고 했다.

이어 “테러리즘의 폭력이 아니라 수피교의 정신적 사랑이 경계를 넘으면 그곳은 아미르 쿠스라우(Amir Khusrau)가 노래한 지상의 낙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미르 쿠스라우는 13세기에 생존한 스피교 음악가·시인·학자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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