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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흔들고 있는 ‘과거사’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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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5. 12. 29. 18:31

야당 지방 기관지 당 근간이며 '금기' 네루 가문 비판..."네루, 대중국 정책 틀렸다" "소냐 간디 부친은 파시스트 군 소속이었다"
INDIA-POLITICS
소냐 간디(Sonia Gandhi) 인도 국민회의당(INC) 총재가 지난 19일 ‘내셔널 헤럴드’ 신문과 관련된 고발 사건 때문에 법정의 소환에 응한 후 뉴델리 중앙당사에 도착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29일 인도 정계에서 ‘과거사’ 논쟁이 뜨겁다. 자와할랄 네루(Jawaharlal Nehru) 초대 인도 총리와 소냐 간디(Sonia Gandhi) 국민회의당(INC·콩그레스) 총재를 겨냥한 내용이다.

발단은 28일 발간된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INC 힌디어 기관지 ‘콩그레스 시각(Congress Darshan)’에 실린 두 논평기사다. 1947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INC를 이끌고 있는 네루 가문에 대한 비판이 당 내부에서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이날은 INC의 창당 131주년 기념일이었는데 네루 초대 총리와 정치적 긴장관계에 있었던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1875~1950·Sardar Vallabbhai Patel) 초대 부총리 사망 65주년 기념호가 나왔고, 여기에 당의 근간을 흔드는 주장의 논평이 실린 것이 INC에 던지는 충격은 크다.

INC는 서둘러 기관지의 콘텐츠 편집장을 해임하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숨기려고 했던 진실이 드러났다’며 비아냥거렸다.

논평기사는 모두 익명으로 게재됐다. 한 논평기사는 파텔 부총리가 네루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면서 “중국은 믿을 수 없고, 미래의 적”이라고 썼다고 했다. 이어 “만약 네루 총리가 파텔 부총리의 말을 들었다면 카슈미르(Kashmir)·중국·티베트·네팔 문제는 없어졌을 것”이라며 “파텔 부총리는 카슈미르 문제를 국제연합(UNO)으로 가지고 가는 것을 반대했다”고 했다.

국제연합은 1949년 1월 카슈미르 문제와 관련해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채택하고 인도와 파키스탄 군의 철수와 주민투표를 결정했다. 현재는 인도·파키스탄·중국이 이 지역을 3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프라카시 자바데카르(Prakash Javadekar) 정보통신부 장관은 “파텔 부총리는 562개 지방을 인도에 통합시켰는데 네루 총리는 카슈미르만 담당했는데도 지금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콩그레스가 숨기려고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또 다른 기사는 소냐 간디 총재의 아버지가 이탈리아 파시스트 군에 소속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녀는 결혼 후에도 이탈리아 국적을 유지하다가 나중에 인도 국적을 취득했고, 1997년 당에 입당한 후 62일 만에 총재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INC는 이 잡지는 당과 무관한 것이라며 거리를 두고 있다. 톱 바닥칸(Tom Vadakkan) 대변인은 “이 잡지는 폐간됐다가 복간을 시도하고 있었다”며 “우리 당의 기관지가 아니다. 콩그레스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산자이 니루팜(Sanjay Nirupam) INC 뭄바이 위원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사에서 사용한 용어가 BJP의 모체인 민족봉사단(RSS)이 사용하는 것이라며 그의 전력을 문제 삼기도 한다. 니루팜 위원장은 3선 의원으로 우파 조직 쉬브 세나(Shiv Sena)에서 기관지 편집장과 의원을 역임했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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