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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모디, 러시아 헬기 인도 내 생산 합의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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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5. 12. 25. 17:17

언론 언론 "구체적인 언급없이 피상적"...12기 원자로 도입 합의
푸틴-모디 정상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줄 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양국 경제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인도 언론은 25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러시아·인도 간 국방 관련 협정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유력경제지 비즈니스 스탠다드(BS)는 이날 모디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모스크바에서 가진 정상회담과 관련, "국방 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 받은 의제였다"며 "하지만 공동성명은 인도에서 경헬기 카모프(Kamov)-226을 생산하기 위한 정부 간 협정에 사인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Ka-226 생산에 관심을 가진 힌두스탄 항공이나 릴라이언스 디펜스 등 인도 파트너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인도를 방문해 Ka-226의 인도 내 생산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신문은 아울러 "방공 미사일 시스템 S-400 도입이나 5세대 전투기 등에 관해 논의했으면서도 공식적인 언급이 없는 것은 주목할만한 사실"이라면서 "공동성명은 국방 문제에 관해 피상적으로 언급하는데 머물렀다"고 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는 "이번 Ka-226 관련 협정은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따른 첫 번째 주요 국방 부문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앞서 블름버그 통신은 23일 국방 분야와 관련한 양국 간 협상 액수가 수년간 15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은 또 12기의 러시아 원자로를 인도에 도입·가동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이미 인도 남동부 타밀 나두(Tamil Nadu)주 쿠단쿨람(Kudankulam)에 원자력발전소 1·2호기를 완공했으며 내년에 3·4호기를 착공한다. 5·6기 건설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2 러시아 원전부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명시되지 않았으나 BS는 타밀 나두주 북쪽 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아울러 공동성명은 인도석유공사(ONGC)가 지난 9월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티(Rosneft)의 자회사 반코르네프티(Vankorneft)의 지분 15%를 인수, 동시베리아 지역 반코르 유전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과 11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인도 간 탄화수소 파이프라인 건설을 위한 첫 공통연구 회의가 개최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인도 다이아몬드 거래소에 특별인가존을 만들어 양국이 다이아몬드를 직접 거래하기로 한 사실도 언급했다. 러시아는 세계최대 다이아몬드 원석 수출국이며 세계 원석의 90%는 인도에서 가공되고 있다.

이와 함께 양국 현재 연 100억 달러에 머물고 있는 양국 간 무역규모를 향후 10년에 3배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경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2회 러시아와 인도에서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의 러시아 방문은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연례 정상회의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이날 체결한 협약·양해각서도 16개였다. 이번 방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석유값 폭락 등으로 푸틴 대통령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시기에 이뤄진 것이라 특히 주목을 받았다.

모디 총리는 "러시아는 언제나 중요하고 오랜 파트너였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려울 때나 좋을 때 언제나 함께 했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달 24일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수호이(Su)-24 전폭기를 격추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매우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인도가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에 대해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은 시리아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 아프가니스탄의 국민적 화해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BS는 회담 분위기와 관련, "모디 총리가 이번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이전 미국·일본·프랑스 정상과의 회담 때 보였던 격정적인 바디 랭귀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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