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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도에 350억달러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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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5. 12. 13. 14:04

고속철도, 기업투자 촉진 펀드, 인프라 건설 등에 투입...원자력협정 MOU, 군사협력 강화 협정 체결...인도 언론 '친구 간 정상회담'
INDIA-JAPAN-DIPLOMACY-ECONOMY
J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2일 저녁(현지시간) 인도 힌두교 성지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주 바라나시(Varanasi)의 갠지스강에서 거행된 아르티(Aarti) 의식에 참석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일본이 인도에 35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하는 16개의 협정을 체결했다./사진=AFP=연합뉴스
일본은 12일 인도의 고속철도·사회기반시설(인프라) 건설, 일본 기업의 인도 투자 촉진을 위한 펀드 조성 등에 향후 5~7년간 35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일본과 인도는 일본의 원자력발전소를 인도에 수출하는 원자력 협정 체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뉴델리에서 1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을 마친 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6개의 협정을 체결하고 44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양국 간 연례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3일까지 인도를 방문 중이다.

일본은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와 구자라트(Gujarat)주 아메다바드(Ahmedabad)를 잇는 505㎞의 고속철도 건설에 120억~150억 달러를 차관 형식으로 지원한다.

인도 외교부는 일본의 차관은 전체 공사비의 80%에 해당한다며 조건은 ‘금리 0.1%, 50년 상환’이라고 했다. 인도 언론은 10~15년의 거취 기간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총 공사비 9800억 루피(1조8000억엔) 중 일본이 최대 1조4600억엔을 엔차관 형태로 제공한다”며 “양국이 합동위원회를 만들어 내년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원자력 협정에 대해 ‘합의했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정 서명은 기술적인 세부 사항과 협정과 관련된 내부 절차를 마무리한 뒤 하기로 했다. 협정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일본 국회의 비준이 필요하다.

일본은 또 일본무역보험(NEXI)·국제협력은행(JBIC)을 통해 120억의 ‘메이크 인 인디아’ 펀드를 만들어 11개의 일본전용공단 조성 등 일본 기업의 인도 투자 지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도 최남동부 타밀 나두(Tamil Nadu)주 첸나이(Chennai)와 남서부 카르나타카(Karnataka)주 벵갈루루(Bengaluru) 간 산업회랑(Industrial Corridor) 프로젝트에 55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인프라 건설에는 50억 달러를 공적개발원조(ODA) 형태로 지원한다.

양국은 국방 장비와 기술 이전에 관한 협정과 군사 기밀정보 교환을 위한 정보보호협정도 체결했다. 일본은 인도 말라바(Malabar) 해상에서 실시되는 미·인도 군사훈련에 매년 참가하기로 했다. 인도는 내년 3월부터 일본 관광객에게 ‘도착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이 같은 협정 체결에 대해 인도 언론은 13일 ‘크리스마스가 일찍 왔다(비즈니스 스탠다드·BS)’ ‘친구 간 정상회담(힌두스탄 타임스)’ 등으로 1면과 특집면에 크게 보도했다. 반면 일본 언론은 ‘중국 견제와 거대 인도 시장 개척을 위한 협정’이라며 내용 중심으로 취급했다.

양국 정상을 아베 총리의 인도 방문 기간 내내 서로를 ‘친구’라고 하면서 친밀감을 표시했다.

모디 총리는 “어떤 친구도 인도의 경제적 꿈을 실현하는데 일본보다 관심을 가진 국가는 없다”며 “아베 총리는 개인적인 친구이면서 인도·일본 간 파트너십의 위대한 챔피언”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는 “모디 총리의 정책·개혁 실행 스피드는 신칸센과 같이 신속하고, 개혁 어젠다는 신칸센처럼 안전하다”고 했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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