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대출받고 같이 살자’…지적장애인 등친 커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51022010012558

글자크기

닫기

최중현 기자

승인 : 2015. 10. 22. 13:33

경찰
지적장애 3급 여성을 속여 대부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대출받하게 하고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준사기)로 정모씨(37)를 구속하고 김모씨(32·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연인관계였던 이들은 2월 지적장애 3급 최모씨(30·여)의 명의로 7개 대부업체로부터 총 3950만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2월 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한 모텔로 최씨를 유인한 뒤 “대출받아 그 돈으로 둘이 함께 살자”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씨가 데려온 ‘작업 대출’ 업자에게 최씨의 신분증과 공인인증서 등을 넘겨주고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하도록 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작업 대출 업자 2명은 1200만원을 대가로 정상적인 대출이 불가능한 최씨의 명의로 재직증명서, 은행 거래내역서 등을 위조해 주고 대부업체 전화 상담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도 조언했다.

정씨 등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작업 대출 업자에게 미루도록 김씨에게 지시했으며, 대출금을 인출할 때는 은행 폐쇄회로(CC)TV를 피해 김씨만 은행에 들어가게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정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대출업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대부업체가 당사자 대면 심사 없이 전화통화만으로 대출해준다는 점을 노렸다”며 “대부업체의 안이한 대처로 최씨와 같은 지적장애인 대상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중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