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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는 “아들이 이 마을 지주들의 농사일을 도우면서 살아왔는데 그날 밤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심지어 사건이 발생한지 수일이 지났지만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하는 이웃도 없다고 한다.
노모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날 밤 난입한 주민 중에는 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도 포함돼 있었다. 노모는 “같은 마을 주민 수천명에게 폭행을 당하고 어떻게 이곳에 계속 살 수 있겠느냐”며 부상당한 손자가 회복하면 다른 곳으로 이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누가 이 집을 사겠느냐”며 한숨을 지었다.
인도 언론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8일 밤 10시경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주 다드리(Dadri) 마을에서 일어났다.
50대 가장의 가족이 소를 도축해 식용으로 보관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흥분한 100여명의 동네 주민들이 난입해 가장과 아들을 집단폭행했다. 이를 말리던 노모 등 가족들도 부상을 입었다.
이에 앞서 이 마을 사원의 사제는 확성기를 통해 소문이 사실인 것처럼 방송했다. 사제는 경찰조사에서 평소 얼굴을 아는 동네 청년 2명이 방송을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6명을 체포하고 청년 2명 등 다른 관련자를 찾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1일 현재도 소문이 사실인 것처럼 사망한 가장의 얼굴과 소고기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기업의 공장·사무실이 많은 주로 소 도축이 금지돼 있다.
한편 주정부는 피해 가족에게 위로금 100만 루피(1800만원)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