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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신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제3공장 설립과 관련, “이 문제의 실현 가능성에 관해 예비조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향후 수개월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서 법인장은 27일자 인도 이코노믹타임스(ET)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고객의 열망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강력한 확장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제3공장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정몽구 회장이 지난 5월 19일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밝힌 ‘제3 공장 설립 관련 발언’은 ‘공장 설립 계획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는 해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언론은 이와 관련한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 인도 유력지 타임스오브인디아(TI)는 지난 24일자에서 “현대차가 제3공장 설립에 4억5000만 루피(82억1200만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이 밝히고 “현대차가 첸나이 (1·2) 공장 생산능력의 한계에 봉착해 왔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새 공장부지를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자라트(Gujarat)·라자스탄(Rajasthan)·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주가 현대차 유치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구자라트주는 인도 서부지역으로 아라비아해를 끼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의 고향으로 한국기업 전용공단 조성을 추진 중이다. 라자스탄주는 인도 서북부 내륙지역으로 인도 수도권에 속하는 하르야나(Haryana)주와 접하고 있으며 수도 델리시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다. 안드라 프라데시주는 현대차 공장이 있는 첸나이시에 인접해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제3공장 설립에 대해 “인도법인이 이를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검토하거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3공장 설립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이 큰 틀에서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인도법인은 지난 21일 공식출시한 콤펙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의 판매에 역량을 결집하는 모습이다. TV·신문·온라인·옥외입간판 등을 통해 크레타를 알리고 있다. 아울러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에서의 판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인도 동북부 미조람(Mizoram)주 주도 아이졸(Aizawl)시에서 발행되는 미조람포스트는 25일자에서 크레타가 인접한 아쌈(Assam)주 주도 구와하티(Guwahati)시에서 출시 공식행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내에서 17%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특히 농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서보신 본부장은 ET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에서의 현대차 점유율은 20%선”이라며 “지방의 320개 대리점 망과 고품질, 저비용 유지·수리 등이 강점”이라고 했다.
실제 기자가 24~26일 방문한 인구 40만의 도농복합도시 아이졸시에서도 현대차가 눈에 많이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