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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인도에서 진행된 자동차 공식 출시행사를 처음 지켜본 기자만의 생각은 아닌듯했다. 인도법인에서 6년동안 근무했다는 한 임원도 “이처럼 많은 인도 기자들이 온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도에 있는 기자들이 다 온 것 같다”고 했다.
이 행사를 준비한 인도법인 대외협력담당 관계자는 “뭄바이에서 온 50여명의 기자 등 전국 각지에서 기자들이 왔다”고 귀뜸했다.
실제 인도법인이 마련한 300석이 꽉 차 서서 행사를 지켜보는 기자와 관계자가 100여명됐다. 현대차 관계자에게는 “자리를 기자들에게 양보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행사에 직접 참가하는 서보인 인도법인장·임병권 해외판매사업부장(전무)·안영진 인도법인 판매마케팅 본부장 등 소수를 제외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행사를 지켜봤다.
행사는 서보신 법인장의 크레타 소개, 임병권 전무의 축사, 연인 역할을 한 인도 남녀배우의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라케시 스리바스타바 인도법인 판매마케팅 부분장이 가격을 공개할 때 최고조에 달했다. 가격은 공식행사 전까지 비공개에 부쳐졌다. 유력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언론이 정보를 입수해 공개한 수치는 실제 현장에서 발표된 가격과 다소 차이가 났다.
서 법인장의 크레타 소개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화려한 프레젠테이션과는 거리가 있었다. 일반행사의 환영사에 가까웠다. 하지만 자동차 공식 출시행사가 스마트폰의 언팩행사와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했다. ‘본토 발음’은 아니었지만 ‘인도 영어’를 하는 기자들에게 크레타의 장점을 전달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보였다.
서 법인장은 “인도는 현대자동차의 최우선 시장”이라며 “크레타는 ‘스마트’ 인도고객을 만족시킬 완벽한 콤팩스 SUV”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시장에서 현대차로서는 처음으로 3년동안 무제한 보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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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측은 “41만명이 실제 대리점을 찾아 문의를 했고, 1만5000대가 사전예약됐다. 이는 현대차 인도법인 사상 처음”이라고 여러차례 목소리를 높였다. ‘대박’을 확신하는 어조였다. 인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2015 올해의 차’로 선정된 ‘엘리트 i20’의 사전예약자가 1만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확신이 과신만은 아닌듯했다.
또한 인도 시장의 현대차가 ‘월드클래스’라는 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또한 인도시장뿐 아니라 세계로 수출하는 기업이라고 했다. 기자들이 인도법인의 현대차그룹 내에서의 위상을 묻고, 인도 생산제품의 수출에 대해 관심을 보인데 대한 답이었다.
실제 인도 현대차는 인도 제1의 자동차 수출기업이다. 첸나이 현대차는 남미·중동·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 8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출시행사와 기자회견 내내 ‘HYUNDAI’를 ‘현대’라고 했다. ‘현다이’라고 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언론 대상 공식행사에 이어 이날 오후 4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현지 대리점과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행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