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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650억대 외환거래 투자금 사기조직 일당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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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진 기자

승인 : 2015. 07. 19. 14:26

"월 3~8% 배당금에 원금 보장" 1000여명 속여
'맥심 트레이더' FX마진거래 빙자
검찰1
복수의 외국환을 동시에 매매해 환차익을 노리는 FX마진거래(해외통화 선물거래)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1000여명으로부터 650억원 상당을 가로챈 금융사기조직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FX마진거래 전문 회사 맥심 트레이더(Maxim Trader)에 투자하면 원금 보장은 물론 매월 3~8%(연 최고 96%)의 수익을 배당받을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였지만, 실제 투자금은 해외로 송금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서민생활침해사범 합동수사반(반장 김관정 부장검사)은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케이맥스(KMAX) 회장 신모씨(59)와 같은 회사 재정위원장 김모씨(50)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중간모집책으로 활동한 KMAX 부회장 박모씨(54)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또 다른 중간모집책 김모씨(51) 등 3명을 약식기소하고 민모씨(48) 등 달아난 5명은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국내에서 설명회를 열어 “투자금에 따라 원금의 최고 8%를 매달 배당하고 18개월이 지나면 원금을 돌려준다”고 속여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00여명에게서 투자금 650여억원을 유치했다.

하지만 FX마진거래는 ‘초고위험 투자상품’으로 분류돼 연 96% 수익과 원금 보장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검찰은 전했다.

신씨 등은 맥심 트레이더 홈페이지에서 원금과 배당금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개인 계정을 투자자들에게 만들어주고 실제 FX마진거래에 투자한 것처럼 속였다.

이들은 받은 돈을 FX마진거래에 투자하지 않고 펀드 투자와 개인 사업체 운영, 아파트 구입 등에 써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와중에 투자금 보관과 법률자문 역할을 하던 변호사 전모씨(41)는 20억원을 빼돌렸다가 구속됐다. 검찰은 신씨 등이 작년 10월부터 수사를 피해 외국으로 빼돌린 273억원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이들이 맥심 트레이더 ‘본사’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본사 대표와 재무담당, 법률 고문 등을 자처하는 인물들이 국내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고 홈페이지에 투자자들의 계정도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맥심 트레이더는 홍콩·대만 등지에 지사를 뒀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사무실 소재지와 투자금의 사용처, 배당금의 출처는 물론 FX마진거래에 필요한 국제 환딜러(FDM) 자격 여부도 확인된 게 없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고금리와 원금 보장으로 서민들을 유혹하는 금융사기조직들을 발본색원해 국부가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단속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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