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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내놓은 2012년 국민건강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9~29세 여성의 고위험음주율(알코올 중독)은 10.6%, 30~39세 여성은 11.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위험음주율은 여성 음주자 가운데 1회 평균 5잔(남성 7잔)을 넘게 마시며 주 2회 이상 음주를 한 비율로 40~49세 여성도 8.6%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2년 여성 평균 고위험음주율은 7.9%로 2005년(4.6%)과 비교하면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005년에는 7.1%에 해당하는 20대 여성의 고위험음주율이 30대 이후 4%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2012년에는 30대에 오히려 수치가 늘어남은 물론 이후 변화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비율을 나타내는 여성 월간음주율 추이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2001년 여성의 월간음주율은 20대 37.3%에서 30대 27.6%, 40대 22.8%, 50대 12.4%로 수치가 낮아졌지만, 2012년에는 20대 57.7%, 30대 48%, 40대 44.6%, 50대 35.7%로 평균 40%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주로 20대 여성에게서만 높은 음주율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이 돼서도 음주를 이어가고 있는 현상에 주목,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방형애 대한보건협회 기획실장(고려대 연구교수·보건학박사)은 “이 같은 여성 음주의 흐름은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아주 독특한 것으로 상당히 안 좋은 현상”이라며 “40~50대는 만성질환에 노출되는 시기로 골다공증이나 조기폐경 등은 물론 60대 이후 알코올성 치매에도 상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한 “여성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 자체가 남성보다 선천적으로 적고 체지방이 많은 신체 특성상 몸속의 수분 또한 남성보다 적어 알코올을 희석하거나 배출하는 데도 장애가 따른다”며 “같은 양의 술을 마셨더라도 훨씬 오랫동안 짙은 농도의 알코올이 몸에 영향을 주게 돼 해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