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 G20 정상회의의 양대 주제인 ‘세계 경제의 회복력 강화’와 ‘민간 주도 성장촉진’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이행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회원국 정상들은 이틀 동안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세계경제의 회복력 강화 △에너지 등 3개 세션별로 주제를 논의한 뒤 16일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폐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2월 시드니에서 열렸던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합의했던 성장률 2% 제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20 회원국들은 시드니 회의에서 앞으로 5년간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현 성장추세 대비 2% 이상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종합적 성장전략’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이러한 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른바 ‘브리즈번 액션 플랜’이라 일컬어지는 구체적 실행계획을 채택할 방침이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이번 G20 회의의 최우선 의제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라며 “G20 정상들은 구체적 성과를 도출해 G20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국적 기업의 조세회피를 막기 위한 회원국 간 공조방안 마련과 세계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관세감축 및 규제철폐도 이번 회의에서 논의할 주요 의제 중 하나다.
의제채택 여부를 둘러싸고 주요 회원국 간 갈등을 빚었던 기후변화 대응 문제는 에너지 세션의 일부로 포함돼 논의할 예정이지만 공동선언문에는 구체적 실행목표를 명시하는 대신 일반적 내용만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현재 진행형인 우크라이나 사태와 유럽연합(EU) 경기침체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 미국과 독일 간 격돌도 예상된다. 서방국 지도자들은 이번 G20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은 독일에 유럽연합(EU) 경기를 살리기 위한 적극적 부양책 사용을 촉구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특히 관심이 큰 에볼라 확산 방지 문제도 이번에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회의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G20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