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이승철의 일본 입국 거부에 "큰일 하셨다"는 말을 남겼다.
김장훈은 11일 자신의 SNS에 이승철의 일본 입국 거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장훈은 "'일본의 이승철 입국 거부는 세계적 망신의 자충수' 오늘 손기정음악회가 있어서(하필 이 타임에..) 정신이 없었는데 하루 종일 기자분들부터 각 계 각층에서 전화가 많이 왔었네요"라며 "답변은 못 해드린 건 죄송하나 하루 종일 딱히 뭐라고 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김장훈은 "무작정 욕 하기도 그렇고, 이성적으로 현실적인 비판을 찾을 길이 잘 없더라고요…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수준이 되어야 답변도 할 수 있는 거지, 뭐라고 말할 길이 없었네요. 결론적으로 일본의 이 행위의 결과만 생각하자면 위에 쓴대로 '일본의 이승철 입국 거부는 전 세계적 망신을 초래한 자충수'라는 생각입니다"라며 "더군다나 베이징에서 APEC회담이 있는 이 와중에 참 모자라는구나…하는 생각과 우리 입장에서 보면 요즘 독도에 대한 정부의 처신때문에 혼란스러운 마당에 오히려 일본이 우리를 다시 한번 집결시키는 전기를 마련해 주었구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었고요"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설명했다.
김장훈은 이번 일로 일본이 변화하거나 치명타를 입지 않을 테지만 우리가 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승철씨한테는 미안하지만 큰 일 하셨습니다. 덕분에 다시금 사람들이 독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도 되었고요. 전해 듣기로 일본에 이승철씨 매니아도 꽤 많은것으로 알고 있고 향후 일본에서의 활동계획도 있다는 걸 전해 들었는데 그 좋은 길을 버리고 독도문제에 적극 나서겠다는 맘이 동료로서도 더 넓게는, 같은 나라 사람으로서도 너무 고맙고 늘 그랬듯 역시 멋지네요"라며 이승철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장훈은 "저도 더 열심히 감정적이지 않게 지혜롭게 달려 보렵니다. 우리 파이팅 해요!"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10일 이승철 소속사 측에 따르면 지난 9일 이승철은 일본 공항에 억류되고, 입국을 거부당했다. 그 원인에 대해 소속사는 "일본 측 보복 및 표적성 입국 거부 의혹"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측은 이승철의 아내 박현정 씨도 함께 억류했다. 이승철은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을 15차례 입국했고, 단 한 번도 억류당한 적 없었기에 이번 입국 거부에 대해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승철이 지난 8월 14일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독도를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그날에'를 발표했기 때문으로 그 이유가 추정되고 있다.
이승철 측 관계자는 "표적 및 보복성 입국 거부로 받아들인다"면서 "내 나라 내 땅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이런 식으로 문제 삼았다면 이에 굴복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에 재입국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부당한 일에 적극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