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포구-신성리 갈대밭-한산소곡주 등 만나면 가을에 '푹'
충남 서천은 서해와 금강이 만나 제법 그림 같은 풍광을 만들어낸다. 일출·일몰을 볼 수 있는 마량포구도 그렇고 ‘갈대의 순정’을 얘기하는 신성리 갈대밭도 그만이다. 여기에 한 자리에서 세계 곳곳의 생태와 바다생물까지 만날 수 있다면 가 보기만 해도 이미 본전은 뽑은 셈이다.
지구촌 생태계와 깊어가는 가을을 만날 수 있는 충남 서천으로 가보자.
/서천=글·사진 양승진 기자 ysyang@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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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구둑 인근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은 하루를 투자하면 세계 곳곳의 생태를 모두 둘러볼 수 있어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꼭 둘러봐야할 곳이다.
축구장 90여개 크기인 약 100만㎡(30만평) 규모의 국립생태원은 우리나라 숲과 습지는 물론 기후대별 다양한 생태계까지 살아있는 4500여종의 동·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생태원은 금구리구역, 하다람구역, 에코리움구역, 나저어구역, 그리고 연구와 서비스 등에 필요한 시설인 연구교육구역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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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동물사 13개소, 수족관 20개소로 구성돼 있는 열대관에서는 나일악어, 버마구렁이, 파라루크, 아구아나 등 열대우림지역에 서식하는 양서·파충류 20종 100여 개체, 어류 131종 6000여 개체와 고무나무 등 775종 3030여 개체의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사막관에서는 대륙별 다양한 사막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고, 다채로운 모양의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물론 목도리도마뱀, 방울뱀 등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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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관은 남극에서 북극까지 극지기후를 체험하는 코스로 남극 펭귄마을에서는 전투펭귄 6개체와 친스트랩펭귄 5개체를 만나고 이외에 쇄빙선 아라온호도 체험할 수 있다.
온대관은 실제 제주도를 옮겨 놓은 듯 곶자왈 등을 재현했다. 제주도룡뇽, 살모사 등과 말똥가리. 참매 등 맹금류는 물론 수달 서식처도 조성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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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야외에는 우리나라의 식생을 찾아볼 수 있는 ‘한반도숲’, 습지 식생을 재현해 놓은 습지생태원, 사슴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사슴생태원(고대륙구역) 등 하루 종일 살펴봐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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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소인 3000원. 국립생태원에서는 세미나, 워크숍 등 각종 회의를 할 수 있는 연수시설과 숙박시설(6인실 14개, 10인실 16개)을 갖추고 있다. 이용은 홈페이지(www.ecoplex.go.kr)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국립생태원(041-95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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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송림산림욕장과 갯벌, 장항항을 끼고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또 하나의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해양생물자원의 종합적 관리와 생물주권 확립을 위해 건립된 국립시설로 4554종 40만6250점의 해양생물자원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 5월28일 임시 개관했지만 2015년 정식개장 전까지 화, 목, 토만 운영되고 무료입장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들어서면 한가운데 원통형 구조물 안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사각형의 상자들이 보인다. 언뜻 보면 화분들처럼 보이지만 이 구조물은 5200여 종의 우리나라 바다생물 표본을 모아 놓은 ‘씨드뱅크’다. 보존을 위해 직접 출입은 불가능하지만 구조물 밖에서 터치스크린으로 내부의 표본들을 볼 수 있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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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전시실에서는 미래 해양산업에 대한 조망이 돋보이고 제3전시실에서는 혹등고래의 모험을 입체다면 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제3전시실은 해양주제영상을 상영하고 제4전시실에서는 기획전시가 이뤄진다. 이밖에 해양생명홀과 해양정보홀 등 기존의 생물관이나 생물자원관이라 일컬어지는 시설과는 차원이 다른 볼거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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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철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추진기획단장은 “지난 5월28일부터 9월말까지 시범운영 기간에 7만400여명이 방문해 다양한 해양생물 전시와 재미있는 해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법인화 절차를 마치는 대로 내년 초 정식 개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www.mabik.go.kr, 041-95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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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과 군산시가 경계를 이루는 금강 하구는 가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서정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신성리 갈대밭은 너비만 해도 200m, 길이는 1.5km에 달하고 면적은 약 10만여 평이다. 관람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데크를 따라 걸어가면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 드라마 ‘추노’,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이 촬영된 곳임을 알려주는 패널이 이어진다.
일몰과 일출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서면의 마량포구도 운치 있다.
규모면에서는 그리 크지 않고 한적한 곳이지만 지형적으로 바다 쪽으로 돌출돼 있어 서해안임에도 불구하고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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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려말 대학자인 가정 이곡과 목은 이색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인 문헌서원이 있고,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금강 하구에 세워진 조류생태전시관도 둘러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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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수도권에서 가면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서천IC로 빠지면 된다. 2시간30분 소요.
△먹을거리= 서천은 마량포구, 동백정, 홍원항 인근 식당에서 제철 수산물을 만날 수 있다. 전어는 요즘 귀해 1kg에 3만~3만5000원 한다. 보통 마리당 3000~3500원 정도 한다. 전어가 비싸 대신 꽃게탕이 인기다. 서천 사람들이 즐겨 찾는 홍어탕도 먹음직스럽고, 금강하구둑에서 만나는 바지락칼국수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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