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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사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윤규식 국방정신전력원 교수(정치학)는 10일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북한군의 전쟁·전투 준비를 독려하고 있는 것은 말로만이 아니라 실전적 훈련을 동반하고 있어 깊이 우려된다고 했다.
윤 교수뿐만 아니라 탈북자와 탈북 북한군 간부 증언, 정보 당국의 판단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윤 교수는 “요즘 북한군의 화두는 ‘백두산훈련열풍’”이라면서 “김 제1비서가 지난 3월 북한군 연합부대(사단급) 참모와 지휘관들을 백두산 아래 삼지연에 집합시켜 ‘대내외 정세의 엄중함을 자각하고 오직 전쟁준비’만을 독려한 이후에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교수는 젊고 혈기 왕성한 30살인 김 제1비서의 호전성과 군사적 대담성에 대해 “한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서해에서 동해로, 전방에서 후방으로, 일반부대에서 특수부대로, 자나 깨나 전쟁 놀음으로 날을 지새우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지난 5일 육군과 해군, 항공과 반항공군 부대들을 총동원한 섬 상륙훈련을 진행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섬 상륙훈련에서 김 제1비서가 밝힌 “‘이미 작성한 섬 상륙전투계획의 현실적 가능성을 확정하고 수정·보충하며 각급 부대들에서 백두산훈련열풍을 세차게 일으켜 인민군대의 싸움준비를 더한층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부분에 크게 주목했다.
윤 교수는 “북한군의 상륙훈련은 사실상 우리의 서북도서를 상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훈련의 타격목표에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군의 스파이크미사일 기지가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 제1비서가 지난해 후반기 모든 병사들에게 마약성 진통제 모르핀(morphine)을 지급하라는 지시와 함께 전쟁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액체형 환각제 ‘전선주’(戰線酒)를 군인들에게 공급하라고 북한군 총참모부 참모와 지휘관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확인돼 우리 군의 대책과 경각심이 요구된다.
윤 교수는 “북한이 국가적으로 마약을 재배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북한보다 마약을 대중적으로 복용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 교수는 “북한 성인의 절반 이상은 마약경험이 있다고 할 정도”이라면서 “북한이 이처럼 마약에 빠지게 된 이유는 외화벌이를 위해 곳곳에 양귀비를 재배하기 시작한 때부터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마땅한 치료약이 없는 북한 주민들에게 아편은 그 자체로 좋은 진통제였다”면서 “국가가 재배하고 사회적으로 흔한 마약을 군인들에게 복용시켜 ‘좀비군대’로 만든다는 발상은 북한정권의 행태로 보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어쩌면 우리가 대적해야 할 북한군은 좀비군대일지도 모른다”면서 “북한군의 능력을 절대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