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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국내 재계에서 시 주석 등 지도부 주요 인사들과 가장 두터운 친분 관계를 맺고 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와 중국 간 민간 외교사절 역할을 하고 있는 한중우호협회의 협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4일 서울에서 열리는 시 주석과 중국 경제사절단이 참가한 가운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국내 재계 인사들이 회동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에 대한 중국의 우호적인 관심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조속한 타결 바람을 시 주석 측에 전할 계획이다.
박 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9년 12월 시 주석(당시 부주석)이 방한했을 때 박 회장은 민간단체 대표로서 초청 자리를 직접 주관해 마련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우리 측 정·관·재계 인사들과 중국 측 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해 4월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박 회장은 하이난섬 국빈관에서 시 주석과 재회했다.
당시 시 주석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외국기업 총수를 접견했는데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 중 19개 기업이 초청을 받았다. 우리나라 기업인으로는 박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6)만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외국기업의 중국투자에 대한 공을 인정하며 향후 투자 및 사업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언급했고, 박 회장은 시 주석에게 취임 축하인사를 전한 바 있다.
보아오 포럼에서 박 회장은 주로 의료관광분야 포럼에 참석해 한·중·일 3국의 인사들과 관광산업 발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한중우호협회 총회에서 협회장에 연임해 2016년까지 협회를 이끌며 중국과의 민간외교를 주도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중국 민간외교는 박 회장의 맏형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한중우호협회장을 맡은 이후 지속되고 있다.
박 회장은 2005년 형의 뒤를 이어 한중우호협회장에 취임한 뒤 중국의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 원자바오 전 총리, 시 주석, 리커창 총리 등 최고지도자들을 직접 만나며 양국의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힘써왔다.
박 회장이 한·중 민간교류 역량을 국가지도자급으로 높이면서 준 외교적 단계로 올려놨다는 게 재계의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