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현장 투입 하루 만에 잠수를 강행, 조급한 수색작업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6시 5분께 정조시간에 맞춰 ‘머구리’ 방식으로 수심 25m 지점인 천체 5층 로비에 유도줄(가이드라인)을 연결하는 작업 중 호흡이 나빠지더니 해상과의 통신이 끊겼다.
머구리는 공기 공급선을 입에 물고 잠수하는 방식을 산소통 형식에 비해 오랜 시간 유영할 수 있지만, 줄이 엉킬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단점을 갖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입수 후 5분 만에 25m, 30m 등 장수 깊이를 통신으로 알려줘야 하는데 이씨의 통신이 끊어졌다”고 설명했다.
통신이 끊긴 사실을 안 해양경찰청은 황급히 구조잠수사를 통해 이씨를 끌어올린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해경 관계자는 “이씨가 착용한 잠수장비에 문제가 없었다”며 “가이드라인 연결 작업 중 수중에서 공기 공급선과 다른 줄이 복잡하게 엉키자 본인이 직접 수습하려고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정부가 무리한 수색작업이 희생을 낳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침몰사고 초기부터 수색작업에 투입된 한 잠수사는 “새로 투입된 잠수사들이 현장 상황에 적응하려면 적어도 4~5일은 걸릴 것”이라고 말해, 현장 투입 하루 만의 투입이 화불 불렀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