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종이 알림장 보고 아이디어 얻어 창업
학부모-선생님, 앱서비스로 실시간 소통
美·호주·베트남 등 해외서도 러브콜 쇄도
학부모는 '안심' 교사엔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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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처기업 ‘키즈노트’ 김준용(35·사진) 공동대표
2012년 4월 기존의 종이 ‘알림장’을 대체할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를 선보이며 영유아 시장에 혜성처럼 나타난 벤처기업 ‘키즈노트’는 엔지니어 출신의 최장욱 대표(36)와 마케팅 역량을 지닌 김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스마트 알림장’ 키즈노트는 웹페이지와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종이 알림장 기능을 대신하는 서비스다. 벌써 전국 9000여 곳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다.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9개월 간 어린이집 가입자수가 520% 증가하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 알림장’의 개발을 주도한 최 대표는 어느 날 어린이집을 다니던 딸 아이의 책가방에서 종이 알림장을 발견했다. 알림장을 살펴 본 최 대표는 본능적으로 “아직도 알림장을 종이로 하네, 이걸 스마트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곧바로 개발에 착수한 최 대표는 사업화도 가능하겠다는 판단에 이르게 된다.
최 대표는 안철수연구소(안랩)에 다닐 때 영업부문에서 일하면서 사내 각종 행사에서 사회를 보던 김 대표가 떠올랐고, 후배의 소개로 김 대표를 만나게 된다. 두 대표는 상호 보완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면서 시너지를 내겠다며 의기투합, 먼저 키즈노트 서비스 개발을 완료하고 2012년 4월 회사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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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노트는 2012년 7월 엔젤캐피탈사인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마트 알림장’이라는 심플한 아이템 자체가 높은 점수를 받았고, 영유아 시장이라는 타깃이 명확했기 때문에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우수한 인력이 필요하고 공격적으로 어린이집에 알려나가야 하는 시점에 자금이 필요했는데 마침 임지훈 대표가 케이큐브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메일을 보내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키즈노트는 올해 하반기에 월정료를 받는 프리미엄 키즈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것이 기본적인 수익 아이템이다. 김 대표는 “기존의 무료버전인 베이직 키즈노트와 프리미엄 버전의 가치를 매끄럽게 연결시킬 자신감이 있다”며 “어린이집에서 상주하면서 파악한 생활행동 패턴을 검토해 선보이게 되는 프리미엄 버전은 무료 이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키즈노트는 월정료를 받는 프리미엄 버전 이외에 다양한 수익모델을 탑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집 회계장부, 어린이집 채용, 교재교구 구입,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 등이 모색되고 있다.
키즈노트가 영유아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다 보니 대기업을 포함한 후발주자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대기업이 참여한 것은 그만큼 이 시장이 매력적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키즈노트는 해외진출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호주·베트남·미국을 포함해 심지어 프라하에서도 한인들을 중심으로 키즈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세계 어느 나라든 영유아 교육시설이 있는 곳이라면 키즈노트 사업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는 대목이다. 현재 키즈노트는 어린이집 식자재를 전문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풀무원의 푸드머스와 제휴를 맺었고, 전국 유치원연합회와 어린이집연합회 등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협력사업을 고민해 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영유아 시설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들의 업무 편의성을 높여주고, 학부모들의 걱정과 불안감 해소에 기여하는 영유아 플랫폼으로서 서비스를 더욱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