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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가 희망이다]“中企 2세들 가업승계 기피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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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승인 : 2014. 02. 18. 06:00

[인터뷰]장세창 파워맥스 회장, 전기산업 연 10%씩 성장 '신성장동력산업'
“회사의 지속 경영을 위해 후계구도가 중요합니다.”

17일 서울 강남구 파워맥스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장세창 회장(사진, 67)은 “회사의 지속적인 경영을 위해 가업승계가 중요하지만 많은 중소기업의 2세들이 이것을 기피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중소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옆에서 보고 자랐기 때문에 승계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전기·기계 공업의 경우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또 다른 어려운 점은 증여·상속세의 과다로 승계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장 회장의 집안은 조부(남선전기), 부친(이천전기), 장 회장, 아들까지 4대째 전기업에 매진하고 있다.
장 회장은 “최근 전기산업계는 국내시장의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지속, 수출시장에서 선진국의 견제와 신흥국과의 경쟁, 시장개방 압력이 거세지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중국 기업에게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고 유럽 기업에게는 기술력에서 뒤져 정말 많이 힘듭니다. 내수 시장도 건설 경기 침체로 좋지 않죠. 하지만 이런 힘든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국내 전기산업계는 전년 대비 10% 이상의 수출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친환경,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신성장 동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장 회장이 이끌고 있는 파워맥스는 2011년까지 200억원 중반 대에 정체돼 있던 매출이 거래처 다양화와 적극적인 수출 추진으로 2012년 380억원으로 성장했다.

파워맥스는 전력·배전용 변압기와 발전기세트를 주력 제품으로 제조하며 변압기 제조사인 한기중전, 발전기 제조사인 다남전원이 합병돼 2000년 출범했다.

“저희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변압기는 최대 전압 69kV(킬로볼트)-용량 80MVA(메가볼트암페어)까지 제조 및 설계가 가능합니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전력사 및 대형 플랜트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중동, 미주지역으로 활발한 수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발전기는 디젤발전기를 주력제품으로 국내 대형 건설사에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2년 국내 최고층빌딩인 제 2롯데월드 발전기를 수주해 납품 완료단계입니다.“

장 회장은 경영철학인 ‘품질 우선주의’와 ‘고객 만족’을 기본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품질 우선주의와 납기 준수로 고객을 만족시키고 신뢰를 쌓는 것은 모든 제조업의 기본 입니다. 회사와 더불어 임직원 모두가 다같이 발전할 수 있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파워맥스에는 약 85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며 사업 확장 및 인재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채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을 채용해 전문인력으로 키우고 있다.

“기업 활동이 사회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기업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대기업의 경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큰 이슈이자 필수사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나 중소기업, 특히 전기계 중소기업의 경우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 및 실천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은 낮은 수익성과 자금 부족으로 사회적책임경영(CSR)의 가장 기본적인 경제적 여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기 산업계 발전을 위해 전기산업진흥회장직도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 회장은 “산업의 발전이 곧 기업의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진흥회는 대내외 업무가 많아 시간적,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전기산업계를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정부, 국회, 한전 등 발전사, 학계, 연구계와 유기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기산업계가 잘되어야 파워맥스도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 회장은 “회사의 내실을 다지고 외형을 키워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신 성장동력사업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출신인 장 회장은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전기산업이 전자, IT 등의 업종에 가려져있는 경향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국가의 기간산업입니다. 최근 들어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른 에너지 부족으로 일반 국민들도 전기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정부조직에 ‘전기’ 명칭이 들어간 전담조직이 부활했다는 점에서 우리 전기산업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긍지와 자긍심을 갖고 선배들이 다져놓은 초석 위에서 한국 전기산업을 더욱 발전시켜야 합니다.”

파워맥스 경기도 안산 공장 전경.
hoon@asiatoday.co.kr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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