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제는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남성들의 공통 관심사가 되어왔다.
물개, 호랑이, 말, 개, 사슴, 뱀 등과 같은 정력이 강한 동물의 생식기와 그 고기는 물론계란, 캐비아 등 각종 열량이 풍부한 고단백 식품이 주로 정력제로 여겨져왔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정력제들이 전혀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단백질 섭취가 부족했던 시절에 이를 채워주던 음식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동물 생식기의 경우 ‘동종의 법칙’이 작용이 크다. 고양이를 삶아 먹으면 관절염에 좋다는 것과 같은 이치로 의학적 보다는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다.
예를 들면 수백만원을 호가하기도 하는 해구신(수컷 물개의 성기)의 경우 수컷 한 마리가 보통 암컷 수십마리를 거느려서 최고의 정력제로 여기고 있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유기물 등이 주성분으로 일반 육류와 다르지 않지만 , 안드로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함유되어 있어 정력에 효과가 있다는 옛 사람들이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곰발바닥, 쓸개나 개구리 등은 동면을 취했다 깨는 탓에 재생의 의미를 지녀 정력제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고단백, 고지방 식품이라는 점 외에 특별한 성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동서양의 여러 위인들이 즐겨먹었다는 굴은 성분상 성기능에 긍정적 효과는 있으나 섭취 후 당장 성기능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특히 코뿔소 뿔은 등 주로 위로 치솟는 상징성이 강해 정력제로 귀하게 여겨왔지만 그 효능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반면, 맹신한 탓에 무분별한 포획이 이루어지고 있어 개체가 멸종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그 밖에도 한방에서는 사향, 복분자, 구기자, 음양곽, 인삼, 도마뱀, 고추잠자리, 누에나방, 녹용, 참새고기, 목화시 등을 정력제로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