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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가 희망이다]14년간 가격 동결...“고객이 잘돼야 저희도 잘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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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승인 : 2014. 02. 11. 06:02

[인터뷰]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는 14년간 서비스 가격을 동결한 이유에 대해 "회사와 고객이 서로 상생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투데이 이훈 기자 = “고객이 잘되는 길이 저희가 잘되는 길입니다.”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코리아센터닷컴(대표 김기록)은 2000년에 설립된 국내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전문기업이다. 특히 코리아센터닷컴의 서비스 메이크샵은 임대형 쇼핑몰 솔루션 서비스로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를 위해 창업 컨설팅에서부터 구축·운영·재고관리까지 쇼핑몰 경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회사 설립 후  14년 동안 서비스 가격을 5만5000원으로 동결해 진정한 상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격동결 이유…"회사와 고객이 서로 상생하는 차원"

10일 만난 김기록 대표(46·사진)는 14년 동안 가격 동결에 대해 “회사와 고객이 서로 상생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적은 창업 비용과 단시간에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이를 만족시켜드리기 위해 물가 상승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죠.

또 예전과는 달리 기술이나 서비스 등이 경쟁적으로 발전하면서 솔루션 제공에 필요한 호스팅 서버나 관련 장비 등의 가격이 많이 낮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다. 

현재는 메이크샵 서비스가 유료지만 시작할 당시에는 무료였다.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다보니 고객들이 필요한 서비스에 대한 요구를 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하더라고요. 차라리 돈을 내고 당당하게 필요한 서비스를 요구하겠으니 유료로 전환하라는 요청이 많아 유료로 전환하게 된거죠.”

◇향수 온라인 쇼핑몰 시작…쇼핑몰 구축 솔루션 필요성 느껴

무역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대기업에 다니면서도 창업을 위해 사전 조사 및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2000년 김 대표는 사업 구상 중 인터넷이 대중화돼가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무역 비즈니스를 해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에 현재 개발이사와 의기투합해 온라인 향수 쇼핑몰을 시작했다.

"향수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상품 이미지 하나를 변경하는 데도 개인이 직접 수정하거나 변경해야하는 등 인터넷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는 사실상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김 대표는 쇼핑몰 개발 외주를 맡으면서 모두가 저렴한 가격에 쇼핑몰을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으로 시작한 메이크샵은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현재 약 23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290억원,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 초기 300만원에 직원 연대보증…직원 사랑 남달라

직원 3명과 함께 반지하에서 시작한 창업 당시에는 쉽지 않았다.

“서비스 성공에 대한 어느 정도 확신은 있었지만 처음부터 잘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무료다보니 사용자가 늘고 서버 이용이 폭주하고 인력 또한 필요하니 매달 적자였죠. 이름 없고 경력도 없다고 은행권에서도 돈을 빌려주지 않아 300만원 빌리기 위해 직원들끼리 연대보증까지 선 적도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겪은 탓인지 김 대표는 직원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회사가 직원을 믿고 배려해주고 직원이 회사를 좋아해주는 관계가 형성될 때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뽑을 때도 똑똑하고 잘난 사람보다는 회사를 좋아하고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죠." 

업무에 임하는 직원들에게 김 대표는 "책임은 내가 질 테니 마음껏 질러라"라는 말을 수시로 한다.  

"직원에게 어떤 일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 당연히 소극적으로 변하게 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저는 일이 잘되지 않는다고 해도 아무 책임을 물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되면 공을 직원에게 돌리는 구조를 확립해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 시킬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또 회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보니 직원들에게 편안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복리후생에도 신경 쓰고 있다. 

“사내 도서관 운영도 이런 취지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죠. 직원들의 정서함양과 전문지식 습득 등을 위해서 직원들이 원하는 책을 추천받거나 꼭 읽어 봤으면 하는 책을 매월 회사가 구입해 공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입사 1년 후 중국·일본, 5년 후에는 미국 자유여행을 지원해 조직 내부 사람들과 어울림은 물론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다.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김 대표는 “저희 솔루션이 10년 후에는 미국·일본·중국을 거쳐 전세계에 사용되는 것이 목표”라며 “다양한 전문 쇼핑몰들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느슨한 오픈마켓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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