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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용산-천안 급행열차도 운행 중단… “시민이 봉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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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배 기자

승인 : 2013. 12. 24. 12:25

** 사전 인터넷 정보 부실, 대책없는 운행 중단 조치에 시민들 불만 폭발
철도 노조 파업으로 인해 1호선 용산-천안 간 급행열차 운행도 23일부터 이틀째 중단된 상태다. 약 2시간 정도면 서울과 천안을 왕래할 수 있어 시민들의 이용이 많았던 노선이라 불편이 막중하다.

특히 이 노선은 1시간에 1대 꼴로 운행하기 때문에 이용 승객은 미리 시간표를 확인하는 편이다. 하지만 운행이 중단된 지 하루가 지났음에도 사전에 정보를 접하지 못한 승객들이 대부분이었다.

24일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오전 9시23분 천안행 급행열차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일제히 분통을 터뜨렸다. 성미림 씨(여·38)는 “포털 사이트에 1호선을 검색해 서울메트로 홈페이지를 통해 시간을 확인했다”며 “역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공지하면 어떻게 스케줄을 짜란 말이냐”고 성토했다.

강석만 씨(남·52)는 “코레일 홈페이지에 가도 어떤 노선이 어떻게 운행을 중지했는지 쉽사리 알아내기가 어렵다”며 “노조 측이 잘못했는지, 사측이 잘못했는지 여부는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지만 애꿎은 시민만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홍민기 씨(남·28)는 “파업을 하는 것도 좋고, 이를 진압하는 것도 좋다고 치자”며 “다만 서울 시내나 근교까지 운행하는 열차를 중단하면 차라리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편하기라도 할 텐데, 왜 운행 편수도 얼마 없는 천안행 급행열차를 멈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천안에서 출발해 용산에 도착하는 급행 노선은 첫차와 막차를 제외하고 모두 운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출퇴근 시민들의 발이 묶인 셈이다.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새해를 맞아 고향에 다녀올 계획을 하는 시민들의 불안감도 눈에 띄었다.

최해리 씨(여·24)는 “고향이 부산인데 새해를 맞아 고향에 내려갈 때 차라리 큰마음 먹고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지금까지 철도를 잘 이용해왔는데 예약을 해놓고도 출발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정부에서는 철도를 민영화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이를 법제화하는 데는 주저하고 있어 노조의 파업 명분을 쉽게 꺾지 못할 것 같다”며 “설 연휴도 사실상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때까지 이 같은 혼란이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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