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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 약학대학 박일영 교수(주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배석철<사진> 교수(이론적 근거),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김영철 교수(임상시험 수행) 연구팀은 4기 폐암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등록번호: NCT02416739)에서 비타민 B3(Amina-X) 하루 1g 경구투여로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는 여성 폐암환자 또는 비흡연 폐암환자의 생존기간을 1년 이상 추가 연장할 수 있고 사망 위험은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15일 의학 및 임상시험분야 전문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캔서리써치(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농업진흥청에서 추진한 바이오그린 21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암학회에서 발표됐다. 비타민의 항암보조 효과가 임상시험으로 입증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타민 B3는 암세포내에서 기능이 저하된 암억제유전자 렁스3(RUNX3)의 기능을 강화시켜 표적항암제의 효능을 향상시킨다. 배석철 교수는 "렁스3는 세포의 삶과 죽음의 운명을 결정하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의 기능이 저하되면 분열해서는 안되는 세포가 분열하고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않게 돼 암이 발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 여성환자 임상시험 결과, 비타민 B3 병용환자의 경우 생존기간이 13.5개월 늘었다. 배 교수는 "통계학적 유의성이 99%"라면서도 "하지만 흡연남성에서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금연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배 교수는 "렁스3는 폐암 뿐 아니라 위암, 대장암, 간암, 방광암, 췌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에서 기능이 저하돼 있기 때문에 항암제의 효능을 강화할 수 있는 비타민 B3의 효과는 폐암 뿐 아니라 다양한 암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렁스3 유전자는 암의 발병을 억제하는 유전자로 배 교수가 지난 1995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 유전자의 기능 저하가 위암 및 방광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2002년과 2005년에 각각 규명한 바 있다. 또 2002년에는 연구 성과가 세계적으로 저명한 생명과학 학술지인 셀(Cell)에 등재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비타민 B3의 하루 섭취량은 10㎎으로, 암치료 효과를 가지려면 100배 이상을 복용해야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3g씩 10년간 복용했을 때 부작용 등의 문제가 없다는 연구도 있다. 배 교수는 "비타민 B3를 미리 복용할 경우 암예방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시판중인 건강기능식품 비타민B3의 경우 저용량이어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어 일반의약품 B3를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의 2022년 '사망원인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인 사망 원인 중 1위는 '암'이었다. 암 사망률(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은 162.7명으로 2021년보다 1.6명(1.0%) 증가했다. 사망률은 폐암(36.3명), 간암(19.9명), 대장암(17.9명), 췌장암(14.3명), 위암(13.9명)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