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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날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토마토 가격이 1㎏ 당 200루피(약 3124원)를 기록했다. 한 달여 전 50루피 수준이던 것이 4배로 급등했다. 올해 초 가격이 20루피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10배가 올랐다.
토마토값 상승에는 불규칙해진 몬순 우기 등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에서는 지난 6월 40도 이상의 고온 현상이 지속됐고, 우기가 예년보다 늦게 시작된 데 이어 폭우와 가뭄이 각각 일부 지역을 덮치면서 토마토 재배가 타격을 입었다.
심각한 공급 부족 속에 7월 평균 토마토 가격은 1㎏ 당 107루피를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휘발유 1㎏의 평균 가격인 106루피보다도 비싼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했다.
가격 폭등에 지난달 뉴델리에서는 맥도날드 매장들이 버거 등 메뉴에서 토마토를 빼는 일까지 생겼다. 토마토 운송 트럭을 공격하는 등 강도·절도 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성한 도시로 불리는 바라나시에서는 토마토 가격을 흥정하는 손님을 제지하기 위해 가게 주인이 경호원을 고용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토마토는 양파와 함께 인도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작물로, 인도에서는 토마토 가격 상승이 대규모 시위까지 유발할 수 있는 일로 통한다. 현재 쌀과 콩 등 주요 작물 가격도 모두 올라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이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게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내년 4~5월로 예상되는 인도 총선을 앞두고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국민당(BJP)에게 식품 가격 통제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