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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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5일 경기 용인에 300조원 규모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클러스터에는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팹)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 우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및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을 포함해 최대 150개 기업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용인 클러스터는 약 710만㎡ 규모로 평택 생산단지(289만㎡)의 2.5배 규모다.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국가 안보의 방패 역할을 하는 실리콘 쉴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핵 보유국과 동맹을 통해 안보를 보장받는 '핵우산'과 비슷한 논리다. 대만 TSMC 창업자인 장중머우 전 회장은 과거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TSMC로 인한 '실리콘 쉴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격으로부터 대만을 보호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인텔의 팻 겔싱어 CEO도 "과거 50년은 석유 매장지가 지정학적으로 중요했다면, 미래 50년은 반도체 공장이 어느 지역에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대만 등 글로벌 국가들은 저마다 반도체 생태계를 자국에 뿌리내리게 하려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만 입법원은 '대만형 칩스법'으로 불리는 산업혁신조례 일부법률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법안은 TSMC 등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적 기업들에 R&D 투자액의 25%, 설비투자액의 5%를 법인세에서 감액해주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