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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폭동 수준 법원 난입 중화권 언론 신속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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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1. 19. 19:57

법치에 대한 심각한 도전 강조
홍콩 언론도 깊은 관심 표명
中 일부 누리꾼들 조롱 심각
중국을 필두로 하는 중화권 매체들이 19일 한국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와 흥분한 폭도들의 서울 서부지방법원 난입 사건 소식을 일제히 신속하게 보도했다. 일부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퇴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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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폭도들의 법원 난입을 보도한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폭도들의 난동은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는 뉘앙스로 보도했다./CCTV.
우선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이날 새벽 법원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한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구속 수사를 받는 대통령이 나왔다"면서 긴급 뉴스를 내보냈다. 이어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도들이 법원에 난입해 건물 외벽과 기물을 파손한 상황, 경찰의 시위대 체포, 한국 대법원의 '법치주의에 대한 부정이자 도전' 입장 표명 등의 사안을 실시간으로 타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폭도들의 법원 난입 사건을 사진과 함께 비중 있게 보도했다. 또 별도 기사를 통해서는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의 운명이 불투명해졌다. 한국 역시 정치적 혼란 속에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했다"고 분석한 후 "아직 많은 것이 불확실하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북한의 공통된 안보 위협 속에 한국이 일본보다 중국에 훨씬 가까워지면서 한미일 3각 파트너십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보도를 통해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조롱조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특히 중국의 경우는 "한국이야말로 무법지대가 아닌가?", "조금 더 해서 완전히 망가져라!'라는 내용의 댓글들이 많이 달리고 있다. 너무나 악의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국의 국격이 급속도록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물론 다른 생각을 가진 중국인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기자가 베이징의 모 식당에서 우연히 조유한 한 40대의 중년 남성은 조용히 다가와서는 "한국이 부럽다. 대통령도 끌어내리지 않는가? 폭도들의 난동은 옥의 티이기는 하나 반대편의 집회는 얼마나 또 평화적인가! 민주주의가 분명히 작동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현 상황에 진심 어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 씁쓸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안 들은 것보다는 나았지 않나 싶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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