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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병원, 임신주수 30주 미만 미숙아 2명 중 1명 ‘기관지폐이형성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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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0. 06. 10. 11:41

사진
최근 10년간 미숙아(30주 미만)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률과 사망률 /자료=부산백병원
임신주수 30주 미만의 미숙아 절반 정도에서 기관지폐이형성증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은 미숙아에게 가장 치명적인 만성 폐질환이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은 전가원<사진>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2009~2018년까지 부산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한 30주 미만 미숙아 521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신생아학회 공식학술지 ‘Neonat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전 교수가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 미숙아 252명과 발생하지 않은 미숙아 269명을 비교한 결과, 48.4%인 252명에서 기관지폐이형성증이 발생했다. 임신주수가 짧을수록 발생률이 더 높았다. 임신주수가 28~29주에서는 14.6%, 26~27주 51.5%, 25주 이하에서는 57.5%로 크게 증가했다.

전 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부분적으로 25주 이하 미숙아의 사망률이 증가할 때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률이 감소하고 반대로 25주 이하 미숙아의 사망률이 감소할 때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진]전가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지난 10년간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률은 큰 변화가 없었다. 30주 미만 미숙아의 전체 사망률은 20.8%였다. 전 교수는 “이는 신생아집중치료와 인공호흡기 치료 발달로 임신나이가 아주 작은 미숙아의 생존이 향상됨에 따라 기관지폐이형성증을 가지고 생존하는 미숙아가 증가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지폐이형증이 발생한 미숙아의 임신주수(26.3주)가 발생하지 않은 미숙아(28.5주)보다 어렸다. 몸무게도 폐이형성증 발생 미숙아가 846g으로 발생하지 않은 미숙아(1202g)보다 작았다. 동맥관 개존증도 기관지폐이형증 미숙아에서 78.2%에서 나타나 발생하지 않은 미숙아(46.1%)보다 발병률이 더 높았다고 전 교수는 덧붙였다.

이밖에 폐계면활성제 재투여 비율(19% 대 11.5), 기계적 인공호흡 일수(39.8일 대 6.2일), 입원기간(98.4일 대 60.7일) 등도 기관지폐이형성증 미숙아가 더 높았다.

전 교수는 “기관지폐이형증은 확실한 치료 약이 없어 예방만이 최우선”이라며 “적절한 신생아 집중치료와 인공호흡기 치료와 함께 조산아 출산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숙아에게 가장 치명적인 만성폐질환인 기관지폐이형성증의 위험 인자 중 하나는 어린 임신나이다. 발달이 덜 된 폐를 가지고 태어난 미숙아에게 인공호흡기 치료가 불가피하지만 이에 따른 만성적인 손상과 복잡한 기전으로 기관지폐이형성증이 발생한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은 미숙아의 사망률, 심혈관 장애, 호흡기 장애, 성장 불량, 신경 발달 지연 등의 발생과 관련성이 높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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