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희귀 동식물 940여종 서식 생태계의 보고

한국 미기록종 희귀 동식물 다수 확인
한반도와 제주 중간지점으로 생물 진화 중요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추자면 추자도 일대에서 버섯 거미 등 미기록종 희귀 동식물들이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세계유산본부와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3차 공동 학술 조사 결과 보고서를 21일 발간했다.

추자도는 한반도와 제주도의 중간 지점으로 생물의 진화 과정을 밝히는 중요 지역이지만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2003년 이후 종합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추자도에는 식물 406종, 조류 69종, 곤충 303종, 어류 46종, 버섯 69종, 거미 53종 등 940여 종의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식물은 산림청 지정 희귀 식물 6종(문주란 눈향나무 섬오갈피 덩굴민백미꽃 연화바위솔 세불석위)과 특산 식물 2종(산이대 할미밀망)을 포함, 총 96과 406종이 관찰됐다.

버섯은 총 26과 42속 69종이 관찰됐으며 공생성 버섯의 비율(11.6%)이 낮고 부생성 버섯의 비율(85.3%)이 높게 조사됐다.

특히 제주도에서 2016년 국내 미기록 종으로 보고된 미치광이 버섯 속의 버섯이 추자도에서도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곤충은 국가 기후 변화 지표 종인 넓적송장벌레, 남방노랑나비, 물결부전나비, 소철꼬리부전나비를 포함해 총 9목 77과 303종이 조사됐다.

거미는 국가 기후 변화 생물 지표 종인 산왕거미, 꼬마호랑거미 및 후보 종인 말꼬마거미를 포함해 총 17과 43속 53종이 관찰된 가운데 그동안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진 알거미과 진드기거미속의 한국 미기록 종도 처음 확인됐다.

아울러 매, 붉은새매, 흑비둘기, 팔색조, 두견이, 벌매, 조롱이, 섬개개비와 같은 멸종 위기 및 천연기념물 등 조류가 총 10목 30과 69종이 관찰됐다.

세게유산본부 관계자는 “보고서에 수록된 자료들이 추자도는 물론 제주의 자연 자원 변화와 모니터링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