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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긴꼬리투구새우 대량 서식지 발견...친환경 농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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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기자

승인 : 2018. 06. 27. 16:21

잡초 제거 및 해충 발생 억제‘친환경 청소부’역할 톡톡
강진군
친환경 농법으로 농산물 재배하고 있는 박정웅씨가 긴꼬리투구새우를 손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제공=강진군
전남 강진군 학명리 초동마을 벼 재배단지 일대에서 멸종위기에 있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의 서식지가 발견돼 2005년부터 추진된 강진만의 친환경 농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강진군에 따르면 3억년 전 고생대 때의 모습이 현재의 모습과 거의 같은 긴꼬리투구새우는 1970년대 이전 물웅덩이나 논에서 서식했으나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자취를 감춰 2005년 2월부터 발효된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됐다. 이후 개체 수의 증가로 2012년 해제됐으나 여전히 생태자원으로 가치가 높다.

‘자연의 청소부’라 불리며 조류와 유기물, 모기유충, 식물성 플랑크톤 등을 잡아먹는 긴꼬리투구새우는 30개의 다리를 이용해 논바닥에 구멍을 뚫어 먹이를 찾는 습성 때문에 잡초의 자생과 해충 발생을 억제하고 벼의 뿌리 발육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긴꼬리투구새우 대량 서식지가 발견된 벼 재대단지의 박정웅씨는 친환경 농법을 사용하고 있다. 박 씨는 “14년 전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긴꼬리투구새우를 논에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제초제 사용을 멈추고 친환경 농법으로 바꾼 뒤 자취를 감췄던 긴꼬리투구새우가 다시 논으로 돌아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초동마을 일대의 일반 관행논들에서도 긴꼬리투구새우의 서식이 점차 확인되고 있어 군은 2005년부터 시작된 새끼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 농법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본다.
모 잎의 피해를 확연히 줄이고 물달개비, 올방개 등 제조체 저항성을 가진 ‘수퍼잡초’ 방제에도 특효를 보이는 새끼우렁이는 농산물의 품질과 안정성을 향상시키며 제초제의 대안으로 농가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군은 새끼우렁이의 원활한 공급과 지역 우렁이 업체 육성을 위해 친환경농업연합회 및 우렁이 생산업체와 협의해 농가에 새끼우렁이를 지원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시기 친환경 농산물 생산만이 가장 확실한 농가의 생존의 길이라 생각한다”며 “긴꼬리투구새우의 반가운 출현이 기점이 돼 강진의 친환경 농업이 더욱 발전하고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이명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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