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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문가들 “비메모리 육성으로 위기 돌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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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승인 : 2015. 0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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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려 향후 중국 업체의 약진과 글로벌 시장 침체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한 기술력 강화가 필수라는 데 전문가들은 일치된 견해를 보인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는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경쟁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의 사업 역량이 메모리 반도체인 D램에 편중된 만큼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호정 중앙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28일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지 못하면 어느 반도체 업체든 사업적으로 절름발이 상황에 처한다. 메모리만큼 수익성이 높은 분야가 비메모리”라며 “특히 IoT 같은 미래 고수익 사업과 비메모리 반도체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 분야 육성에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 20여년 동안 비메모리 육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문제는 기술력과 정부의 지원이다. 최근 중국 업체의 미국 반도체 인수설이 확산된 건 현지 정부가 반도체 육성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예고해 자금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내년도 연구개발(R&D) 투자 대상을 40% 가까이 줄이면서 반도체 R&D 지원 예산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반도체 산업 연구원 출신의 업계 관계자는 “인텔의 시스템 반도체가 이미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이는 만큼 ‘후발주자’인 국내 업체가 따라잡기 쉽지 않다”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기업, 학계가 힘을 합쳐야 하는데 우리 정부는 도리어 R&D 예산을 깎아 경쟁력이 약화될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메모리든 비메모리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기술력”이라며 “이는 단순히 기업 혼자만의 역량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공략을 위해 정확한 IoT 시장·서비스 예측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흔히 IoT의 4가지 요소로 처리(프로세서)·기억(저장)·인식(센서)·전달(통신)을 꼽는다. 여기서 ‘인식’을 제외한 나머지 요소를 작동·수행케 하는 것이 비메모리 반도체다.

손광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시스템반도체 프로그램디렉터(PD)는 “IoT가 아직 실체를 드러내지 않아 향후 어떤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선보일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며 “반도체 업체는 IoT 재화 업체인 통신 업체의 서비스에 ‘맞춤형’ 반도체를 출시해야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체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IoT 재화 업체와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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