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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연등행렬 ‘빛으로 수놓다’...약 5만명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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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4. 27. 00:00

진우스님 봉행사서 "희망의 등불이 되길 기원한다"
27일 조계사 일대서 행사 진행...부스 100여 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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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 앞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각 불교 종단 수장들이 연등을 들고 연등회 행렬에 참여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부처님오신날(5월 5일)을 앞두고 26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 연등행렬이 길게 늘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등 불교 종단들로 구성된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흥인지문)을 출발해 보신각 사거리를 거쳐 조계사까지 가는 '불기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을 개최했다.

연등행렬은 27일까지 열리는 연등회의 핵심 이벤트다. 연등행렬에 앞서 서울 동국대에서 열린 연등법회에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원로회의의장 자광대종사와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호계원장 정묵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각 종단 대표 등이 참석해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을 진행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주요 인사와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등 정부 관계자, 불교 신자와 시민 등 약 5만명이 행렬등을 손에 들고 종로를 따라 행진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어린이날과 같은 날짜인 점에 착안해 미래 사회를 이끌 주역인 어린이들이 행렬의 선두 그룹에 섰다.

진우스님은 봉행사에서 "산불로 인해 생을 다하신 분들과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재해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연등의 자비로운 빛이 그들에게 다시금 희망의 등불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지금 우리 사회가 마주한 혼란과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화합과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서로를 향한 작은 배려, 따뜻한 시선, 그리고 행동하는 자비가 바로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연등행렬이 이어지는 동안 사천왕, 코끼리, 사자, 용, 봉황, 거북이, 연꽃, 관세음보살, 문수동자, 동자승, 룸비니동산 등 불교 및 전통문화 관련 소재를 종이와 물감 등으로 형상화한 대형 장엄등이 어두워진 종로를 오색 빛으로 물들였다. 스누피 캐릭터나 토마스 기차 등 어린이에게 친숙한 현대적인 캐릭터로 만든 등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은 전통악기의 신명 나는 리듬에 맞춰 연희단이 선보이는 율동에 환호하며 일상의 스트레스와 근심을 날렸다.

전국 사찰이나 불교 단체에서 온 신자를 비롯해 미얀마·태국·캄보디아·네팔·베트남·대만·방글라데시 불교 사찰에서 온 참가자들도 함께 행진하며 활기를 더했다.

행진 후 보신각 사거리에서는 남녀노소가 어우러져 대규모 강강술래를 하고 특설 무대에서 '트로트 신동' 김태연과 '조선팝 창시자' 서도밴드가 공연하는 대동한마당이 열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연등행렬은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원활한 행사를 위해 종로 일대의 교통이 일부 통제됐다.

27일에는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일대서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전통 문화마당과 연등놀이 행사가 열린다. 불교 관련 부스 100여 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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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정장 입은 사람)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용 차관 오른쪽)./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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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동국대에서 열린 연등회 어울림한마당./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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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거리를 빛으로 수놓는 연등행렬./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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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행렬에 선보인 '쿵푸 팬더 시푸' 등./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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