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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생각이 다를 뿐, 진보·보수·중도 모두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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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4. 24. 16:51

6.3 조기 대선 앞두고 정치권에 당부
"젊은 세대 고민 해결해 줘야 저출산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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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서울교당에서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상호 교정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진보도 국민이고 보수도 국민이고 중도도 국민이다. 그런데 정치권은 선거할 때만 되면 중도만 국민으로 본다. 모두가 생각이 다를 뿐이지 다 국민이란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서울 용산구 서울교당에서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불교 행정수반 나상호 교정원장은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원불교 오는 28일 대각개교절(원불교 창립일) 110년을 앞두고 올해의 사업 방향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나상호 교정원장은 이 자리에서 차기 대통령과 정치권에 △남북 평화 △기후 위기 해결 △원자력 폐기물 문제 해결 △지방 균형 발전 △다문화 가정 포용 등을 요구했다.

나 교정원장은 지방 균형 발전과 저출산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젊은 세대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 해결이 안 되면 저출산 해결이 안 된다"며 "주택 문제, 경력 단절의 문제, 보육의 문제가 걱정이 안 되도록 하는 데 집중을 해야 근원적인 해결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출산 위기가 심해지면서 최근 종교계는 미혼 남녀가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의 대응책을 부각하고 있다. 하지만 나상호 교정원장은 앞서 이야기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좀 미안한 얘기지만 맞선을 보게 하는 게 우리(종교계)가 할 일이냐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나 교정원장은 현재 모든 종교계가 고민하는 종교 인구 감소에 대해서 "젊은 세대들은 종교의 은혜는 입고 싶지만 구속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며 "원불교 미국 원다르마센터에서 하는 교화 방식이 이러한 세태에 대안이 될 것이다. 명상을 원하는 미국 젊은이들에게 원다르마센터는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에 대해서 나 교정원장은 "인류애와 세계평화에 대해 꾸준히 메시지를 전하고 실행했던 영적인 지도자였다"며 "전쟁과 갈등이 있는 곳에 평화가 오기를 목소리를 내셨던 분으로 종교를 넘어서서 성직자가 어떤 방향으로 살아야 할지, 종교의 지향을 보여주셨다"고 평가했다.

한편 원불교는 올해도 마음공부의 사회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명상컨퍼런스 '미트 마인드'(Meet Mind), 원불교사상연구원, 마음인문학연구소 등을 운영한다. 또 생명존중과 자살 예방 방지를 위한 교육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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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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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교황청 대사관에 마련된 공식 분양소 방명록에 남긴 나상호 교정원장의 추모글./제공=원불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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