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삼수' 케이뱅크, 시장 의구심 해소 '분주'
건전성 지표 등 리스크 관리는 당면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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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악화되고 있는 건전성은 기업대출 강화 정책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개인사업자·중소기업이 힘든 상황이라는 점도 부정적이다. 결국 개인사업자 부문 리스크 관리가 향후 회사의 성장 여부를 판가름할 척도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과 중소법인 보증서대출 기획 및 운영 담당자를 모집한다는 채용 공고를 냈다. 지난달 기업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이란 목표를 제시한 데 이어, 실질적인 기업대출 전략 수립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개인사업자 부문 담보대출의 고도화 작업이다. 케이뱅크는 기업대출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작년 8월에 부동산담보대출 선순위 상품을 출시했고, 올해 3월에는 후순위 대환상품을 선보이며 소호 대상 담보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아파트로 한정하고 있는 담보도 향후 연립주택과 오피스텔까지 확대한다.
비대면 법인대출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2027년 3분기까지 관련 상품 출시를 목표로 비대면 여신사업의 추진 방향을 수립하고 있다. 핵심은 인터넷은행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기업대출의 경우 현장실사 등 대면 심사 단계가 필요해 비대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자동화 담보가치 평가 시스템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법인대출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IPO 삼수'에 나서는 케이뱅크로선 성장성에 대한 증명이 절실하다. 지난 두 번의 IPO에선 기업 가치가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시장의 의문을 떨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 같은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금융 강화' 카드를 꺼냈지만,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케이뱅크의 과제도 많다.
당장 리스크 관리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의 특성상, 경기 변동에 민감한 데다 신용평가가 까다로워 대출 리스크가 큰 편이다. 작년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부문 연체율은 1.82%로, 일 년 새 1.04%포인트 급등했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개인사업자들의 상환 여력이 하락한 탓이다. 부실이 확대되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제한할 수밖에 없어, 기업대출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로드맵을 수립했고, 그 일환으로 미디어데이와 상품 출시, 인력 채용 등을 통해 힘을 쏟고 있다"며 "후순위 상품 출시로 개인사업자대출 부문에서 탄력이 붙고 있는 상황인 만큼 리스크 관리 노력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