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 전망에 가격 안정 지속
공기업 실적 반등…구조 개선 과제
|
16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LNG 도입단가는 2월 기준 톤당 556달러로, 연평균 기준으로는 2022년 1078.2달러에서 2023년 817.1달러, 2024년 631.8달러까지 낮아졌다.
2023~2024년 온화한 겨울이 이어지며 유럽의 수요가 급감했고,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도 둔화되면서 국제 현물가 하락이 도입단가 안정에 직접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구조적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RBC캐피털마켓은 연간 LNG 생산능력이 2029년까지 약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향후 수년간 글로벌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한파로 고가의 스팟 물량이 긴급 도입되며 도입단가는 일시적으로 613.1달러까지 올랐지만, 공급 여건이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만큼 가격 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 전망이 맞물리며 도입단가는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공기업 재무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입단가가 600달러 이하일 경우 연료비 중심 공기업의 수익성이 안정권에 접어든다고 본다. 2022~2023년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대규모 적자를 냈던 당시 도입단가는 톤당 800달러를 웃돌았고,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며 실적 반등이 본격화됐다. 이를 계기로 '600달러선이 체감 손익분기점'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수치로도 회복 흐름은 뚜렷하다. 한전은 2022년 32조6500억원의 영업적자에서 2023년 4조5400억원, 2024년에는 8조36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2022년 2조4600억원, 2023년 1조5500억원, 2024년 3조원대 흑자를, 한국지역난방공사도 2022년 적자에서 2023년 3100억원, 2024년 3200억원의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력도매가격(SMP)과 환율 등도 안정세를 보이며 원가 부담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도입단가가 크게 낮아진 2월 이후 원가 구조는 우호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1분기에도 흑자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NG 단가 안정과 함께 공기업들의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흑자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국제 에너지 시장과 환율 등 외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인 만큼, 흑자 국면일수록 수입 구조와 수급 전략을 재정비하고 기후 변화나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