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파기 후 가지지구 최소 161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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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간 참전용사, 예비군, 전직 스파이, 예비군, 학자 등 이스라엘 각계에서 1만명 이상이 공개서한에 서명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자지구 전쟁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고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규탄 서한에 서명하는 사람은 누구든 해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들을 향해 "이스라엘 사회를 내부에서 파괴하려는 집단"이라고 비난했지만, 전쟁 재개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은퇴한 헬기 조종사인 가이 포란은 "지난 1월 휴전 협정 체결 이후 인질 33명이 석방돼 희망에 찼지만, 네타냐후가 합의를 파기하고 인질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결정을 내리자,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서명한 계기를 밝혔다.
동료 의사들의 공개서한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준 예비 의무 장교이자 마취과 의사인 오르 고렌은 "우리는 벼랑 끝에 서 있으며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네타냐후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인 모사드의 국장 지낸 대니 야톰 역시 공군 조종사 지지 서한에 서명하며 "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인질과 군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기에, 정부가 용감한 결정을 내리고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위해 책임감 있는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질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정부는 전쟁을 멈추고 인질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단계 휴전안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지난달 18일에 휴전을 파기하고 가자지구를 무력으로 장악했다.
유엔(UN)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IDF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주거용 건물과 피난민 거주 텐트에 최소 224건의 공습을 가했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에서 최소 1613명이 사망했고 423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다.
또, 이스라엘은 보안구역을 구축하겠다며 가지지구의 3분의 1을 장악해 식량, 연로, 의료품 반입을 차단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나마 운영되고 있는 소수의 병원마저 항생제와 혈액팩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