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대선 치른 후 분양시기 잡을 것”
지주택·가로정비·리모델링 등서 3건 계약
“정비사업 중심으로 주택사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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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동문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6월 강원도 춘천시 동면 만천리 811-12번지 일원에 569세대 규모로 건설될 예정인 춘천 만천리 공동주택을 분양할 계획이다. 애초 분양 계획 시기는 오는 5월이었는데, 이를 약 1개월 늦췄다. 오는 11월로 잡힌 제주시 연동 주상복합 1차는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이슈 등을 검토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상반기 분양 계획은 춘천 만천리 공동주택만 잡혔다. 하반기엔 조기 대선을 치른 후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천 만천리 동문 디 이스트의 경우엔 분양까지 책임지는데, 회사는 '입지'를 강점으로 수요자를 흡수할 계획이다. 동문건설 측은 "춘천은 그동안 분양이 없던 지역이고 입지도 좋은 편이다. 분양성이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강원도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가 251세대(2월 기준)인데, 강원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대 수준이다.
춘천 만천리 공동주택 이외에도 지방 지역에 사업을 넓혀 나가고 있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제주시 연동 주상복합 1·2차, 평택화양지구6-2BL(공동주택) 등 총 3건을 도급공사로 계약하고, 현재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3곳의 계약액은 약 3900억원에 이르는데, 현재 남아있는 계약잔액(7925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단순 도급이긴 하나 자체 브랜드 '디 이스트'를 달고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신규 물량 확보 측면에서도 성공시켜야 하는 프로젝트다.
고려해야 할 점은 이들 지역이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평택시의 경우 경기도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고, 제주도의 경우 준공 후에도 꾸준히 미분양이 유지돼 있다. 이에 회사는 제주연동 1·2차 주상복합에 근린생활을 더하고, 평택화양지구6-2BL의 경우 중도금 전액에 대해 무이자 혜택을 지원하는 등 유인책으로 수요자를 흡수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사업은 보수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는 이미 △지역주택조합 △가로정비 △리모델링 등 분야에서 총 3건의 계약을 도급공사로 잡은 상태다. 이달 말 평택 지역주택조합이 조합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확정할 계획인데, 이 현장도 동문건설이 유력 후보자로 올라 있다. 해당 현장도 수주할 경우 총 4건의 도급공사를 새롭게 확보하게 된다. 이들 4건의 총 계약금액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애초 회사가 분양보다 도급공사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해 나간 영향을 받은 결과다. 이 같은 보수적인 사업 운영으로 재무건전성은 비교적 좋은 상태다. 지난해 실적은 전년보다 떨어졌지만, 유동비율은 270%대로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50% 이상이면 단기부채 대비 재무적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받는다. 부채비율은 2년 연속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올해 경제상황이 불확실성이 강해지는 등 녹록지 않은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성이 확보된 정비사업들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