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국수 변신…머리 모양과 대국 매너까지 완벽 재현
연기 조언? "바둑처럼 정답 없어 누구를 가르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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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개봉에 앞서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병헌은 "정중동의 표현 방식으로 감정의 엄청난 소용돌이를 담아내야 하는 과정이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였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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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왜 이제까지 영화로 안 만들어졌지?' 의문이 들었을 만큼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실화란 점에 깜짝 놀랐어요. 연기하면서는 프로 기사처럼 바둑돌을 놓는 방법부터 조 국수님의 자유분방한 대국 매너까지 제대로 재현하려 노력했죠. 덕분에 시사회에서 만난 조 국수님으로부터 '날 보는 것 같았다'는 칭찬도 들었고요. 아 참, 대국 장면은 집에서 아들과 오목을 두며 연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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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없이 홀로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이병헌은 "(김)강훈이와 같이 무대인사를 다니면 좋겠지만, 관객들이 나보다 훨씬 큰 강훈이의 모습을 보면 너무 오래 전 영화로 오해하실까봐 그냥 혼자 하고 있다"며 익살을 떤 뒤 "유아인 씨가 캐릭터 몰입을 위해 촬영장에서 조용히 앉아있던 모습이 떠오른다. 따로 연락해 본 적은 없지만 지각 개봉에 기뻐하면서도 가슴 아파하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이병헌은 바둑과 연기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바둑처럼 연기도 정해진 답이 없고 가는 길이 명확하지 않기에 도움이나 조언을 구할 수 없고 모든 어려움을 혼자 감내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는 "조 국수 님이 일본인 스승과 살면서 함께 바둑을 둔 적이 고작 두세 번이었다고 하더라. 아마도 바둑을 대하는 삶의 방식과 생각을 주로 배우셨을 것"이라며 "연기도 마찬가지다. 매 작품마다 벽에 가로막힐 때면 감독과 끊임없이 얘기하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나설 수 밖에 없다. 제대로 연기를 배운 적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후배에게 조언을 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