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美 대선 투표함에 잇달아 방화 추정 화재…오리건·워싱턴 투표용지 훼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9010016021

글자크기

닫기

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10. 29. 10:39

방화 의심 장치 및 정황
FBI, 책임 규명 조사 중
대체 투표용지 배부 예정
Election 2024 Ballot Box Fires <YONHAP NO-2320> (AP)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에 있는 불에 탄 대선 투표용지 보관함에 폴리스라인이 둘러 쳐져 있다./AP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달아 발생해 투표용지가 훼손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모든 유권자가 우편 투표로 선거에 참여한다. 선거 몇 주 전 배송받은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우편으로 부치거나 거리에 설치된 투표함에 넣는 식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경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내에 있는 투표함에 화재가 발생했다.

포틀랜드 경찰은 "투표함 안에 발화 장치가 설치돼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방화로 추정해 수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4시 30분경에는 워싱턴주 밴쿠버에서 투표함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지 경찰은 투표함 옆에서 의심스러운 장치를 발견했다며 화재 발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포틀랜드 경찰국 대변인인 마이크 베너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감시 카메라 영상을 통해 방화 용의 차량을 확인했으며 두 화재 사건이 서로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lection 2024 Ballot Box Fires <YONHAP NO-2210> (AP)
2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멀트노마 카운티 선거관리국 사무실에 화재로 손상돼 수거된 투표함이 놓여 있다./AP 연합뉴스
미 연방수사국(FBI)은 해당 사건들과 관련해 누가 책임이 있는지 규명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

밴쿠버를 관할하는 클라크 카운티 경찰 관계자는 "정말 가슴 아프다"며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며 사람들의 투표를 방해하는 것은 반미적인 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는 밴쿠버의 투표함에서 수백장의 투표용지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했다. 투표함이 마지막으로 비워진 26일 오전 11시 이후 해당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은 사람은 대체투표용지를 받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연락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포틀랜드의 선거관리 당국은 투표함 안에 있는 캔에 불이 반응해 분말 형태의 소화제가 방출됐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투표용지가 보호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손상된 3장의 투표용지와 관련해 각 유권자에게 연락해 대체 투표용지를 받게 할 방침이라고 했다.

최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도로변 우편 수거함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 남성이 방화 혐의로 체포됐다. 이 화재로 우편물과 약 20장의 투표용지가 손상됐다.

현지 경찰은 체포된 남성에게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으며 그가 스스로 체포되기를 원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현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