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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인프라 바로미터”…문화시설 인근 아파트값 꾸준히 올랐다

“주변 인프라 바로미터”…문화시설 인근 아파트값 꾸준히 올랐다

기사승인 2024. 08. 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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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시 '위파크 제주' 조감도./호반건설
주택 시장에서 공연장·미술관 등 문화 인프라를 갖춘 아파트들이 주목 받고 있다. 문화 시설 등을 갖춘 아파트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르고 있어서다. 공연장이나 전시장이 들어서는 곳에는 쾌적한 공원·다양한 편의시설이 함께 조성되는 경우가 많아 일대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마곡7단지' 전용면적 84㎡형이 지난달 1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2014년 입주 당시 4억원대에 거래됐던 이 단지의 동일 면적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업계는 LG아트센터 이전 효과로 보고 있다. 아트센터 조성이 가시하되기 시작한 2015년 7억원대로 시세가 오르더니 아트센터 개관이 임박한 2020년 최고 14억4700만원에 거래됐다는 것이다.

마곡지구는 조성 당시 '미분양 무덤'으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LG아트센터 서울이 개관하며 인근에 공원, 대규모 공연장이 차례로 들어서며 서울 도심 새로운 문화 중심축으로 급부상했다. 오페라·뮤지컬·발레·콘서트·전시 등 다양한 예술공연이 이어지면서 일대 수요자들을 끌어 모았다. 실제 강남에서 마곡으로 이전한 후 LG아트센터 서울은 1년간 29만명의 관객이 방문했다. 연 평균 관객이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를 기반으로 마곡지구 일대 아파트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마곡동 아파트값은 올해 7월 3.3㎡당 3724만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강서구 시세를 이끌던 내발산동 아파트값(3.3㎡당 3633만원)을 뛰어넘었다.

분양 시장에서도 문화시설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가 인기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성북구 장위동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1순위 평균 35.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북서울꿈의숲이 인접해 있어 공원안에 조성된 꿈의숲아트센터, 계절수목원 등을 누릴 수 있다. 같은 시기 청약을 받은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역시 250가구 모집에 4만988건의 1순위 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163.95 대 1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마포아트센터가 도보 10여 분 거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도시정책의 최전선에 문화를 두고 예술문화와 창의성을 주도하는 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하듯 문화 인프라를 주거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눈여겨보는 수요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하반기 문화·예술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분양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호반건설은 제주시 오등봉공원 내 대단지 아파트 '위파크 제주'를 8월 말 선보인다. 위파크 제주는 단지 사이에 제주아트센터 대극장·한라도서관·복합문화시설(예정)이 들어선다.

부산에서는 '블랑써밋74'의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이 진행 중이다. 단지 인근에 2026년 준공 예정인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복합문화공간, 마리나, 해양레포츠 콤플렉스 등을 조성하는 북항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일원에 건립하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차량 10분 거리 내에 아트센터인천이 있고 워터프론트 호수와 맞닿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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