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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민을 조롱하고 모욕한 최 의원은 석고대죄하라"며 '탈북민 명예훼손'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김흥광 전국탈북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장세율 전국탈북민연합 상임대표, 허광일 북한인권단체총연합 상임대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성민 자유북한연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최 위원장은 박 의원과 설전을 벌이던 중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 원칙이 안 보이십니까?"라고 발언해 탈북민을 겨냥한 비하 발언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 위원장은 "제가 아까 대화 과정에서 전체주의 운운한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박 의원님께서 사선을 넘어서 자유주의국가, 민주국가 대한민국으로 오신 부분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5일 모욕적인 발언을 한 최 위원장의 제명촉구 결의안을 지난 2일 국회에 제출했다.
장세율 전국탈북민연합 상임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만들었다면 어째서 독재 정권에서 탈출해 대한민국에 온 탈북민들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것이냐"며 "탈북민들을 국민으로 받아들이는지, 아니면 정말 변절자라고 생각하는지 해명하라"고 규탄했다.
이어 2019년 북한 어민 강제 북송 사건을 언급하며 "동해 바다를 통해 자유를 찾아 귀순한 20대 탈북어민 2명에게 살인자의 누명을 씌워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시키는 만행을 저지른 정권이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고 덧붙였다.
허광일 북한인권단체총연합 상임대표는 "최 위원장의 발언은 단지 박 의원 한 사람에 대한 조롱과 모독이 아니라 자유를 찾아 살인 독재가 난무하는 북한을 목숨 걸고 탈출한 탈북민에 대한 심각한 조롱이자 모욕"이라며 "최 위원장이 석고대죄하지 않으면 정치권에서 최 위원장이 축출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정은 비위는 건들지 못하면서 자신들의 목적 실현을 위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선출을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는 민주당 소속 최 위원장의 행태를 보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화 운동을 과대 포장해 신분 상승으로 이용하는 비양심적인 위선자들이 왜 비민주적인 북한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한통속이 되어 탈북민을 모독하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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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럼에도 박 의원을 전체주의로 싸잡아 욕보인 자가 다름 아닌 최민희"라며 "이는 단지 탈북민 출신 박충권 한 사람에 대한 조롱과 모욕이 아닌 살인독재가 난무하는 동토의 땅 북한을 탈출해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3만4000여 탈북민 전체에 대한 심각한 조롱이며 모욕"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들은 과거 태영호 의원에게 '배신자'라고 말한 민주당 의원을 언급하며 "반복해서 탈북민을 비판하고 모욕하는 것은 민주당의 본심이 김정은과 야합하고 전체주의와 내통하고자 하는 것 아니냐. 민주당은 이 순간부터 탈북민을 적으로 삼을지 함께 북한의 민주화를 이루어나갈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위원장은 양심이 있다면 하루빨리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촉구한다"며 최 위원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서울경찰청에 '탈북민 명예훼손' 혐의로 최 의원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나연·곽우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