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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턴어라운드 시점 계속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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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4. 08. 05. 08:47

목표주가 20만원에서 17만원 하향 조정
윤활유·석화·배터리 모두 예상보다 부진
BNK투자증권은 5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배터리 턴어라운드 시점이 계속 지연되면서 주가 반등도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정제 마진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부진으로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정유 사업 영업이익은 재고이익 등이 반영되며 양호했지만, 윤활유와 석화, 배터리는 모두 예상보다 부진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윤활유는 스프레드(제품가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값) 하락, 석화는 정기보수에 따른 물량 감소가 부진의 주원인"이라며 "배터리는 전기차(EV) 수요 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매출과 손익이 모두 예상을 하회했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1119억원이 반영됐음에도 기존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증가, 헝가리 이반차 신규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등이 더해져 배터리 부문은 4601억원의 분기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정유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제마진은 지난 6월 이후 반등 중이고, 8~9월에도 마진 강세가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석화는 정기보수 이후 물량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고, 윤활유는 올해 2분기 수준인 영업이익 1000억원 중후반대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배터리 부문은 EV 수요 둔화와 주 고객사의 전동화 지연으로 하반기에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신규 각형 폼팩터(기기 형태), 주문자 상표 부착(OEM) 신규 모델 생산, 메탈가 하락에 따른 저가 EV 출시 등 기대 요인이 있지만, 당장 하반기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어서 실적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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