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베이징·도쿄간 교류 필요성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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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중국 출장 중이던 지난달 31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국간에 애증이 교차하지만 어떤 화해 협력의 분위기가 싹이 돋는데 정부간에 이걸 쫓아가지 못하는 지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베세토 세도시의 우호협력관계를 본격화해 보는 게 어떠냐는 취지의 제안을 (인융 베이징시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베세토는 1995년 서울·베이징·도쿄 각 도시의 영문 이니셜에서 따온 약칭으로 3국 수도가 참여해 협력체계와 공동번영을 목표로 구축됐다. 하지만 1999년 이후 3도시 시장회의가 중단되면서 민간 차원에서만 교류돼왔다.
오 시장은 2007년부터 3국 수도의 관계 복원을 위해 베이징 시장과 도쿄도지사 면담을 지속 추진해왔으며 2008년, 2009년에도 양 도시간의 관계복원을 위해 지속 만남을 가져왔다. 지난해에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를 만나 재난, 저출산 등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교류와 협력 강화 방안을, 이번 인융 베이징 시장 면담에서는 인적·물적 교류 강화와 우수 정책 공유 기회 확대를 논의했다.
오 시장은 "10년 전에 시장직을 수행할 때 비하면 한·중·일 3국 관계가 굉장이 많이 어색해지고 좀 소원해졌다"면서도 "중국이나 일본 젊은이들은 한류에 대해 굉장히 호감을 가지고 있고 어떤 호감을 넘어서서 애정까지 느끼는 단계인 건 분명한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3국 간의 관계가 조금 어색해지고 힘든 외교 관계지만 도시차원에서 이럴 필요가 굳이 있을까"라며 "3개 도시가 계속 교류를 한다는 게 우리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25년 베세토 협력 30주년으로 3국 수도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9월까지 전문가 자문을 통해 베세토 관계 재설정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10월 베이징과 도쿄에 관련 실무 논의를 제안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실질적인 협력까지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가 독대한 점에 대해 "어느 정당이든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되면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는 게 대통령과 대표의 관계"라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 매우 바람직한 당정의 관계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도지사 협의회에 속하는 서울시장으로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는 "서울시는 국토부하고도 비교적 직접 협의가 잘 되고 여타 부서하고도 원하는 걸 거의 관찰시키지 못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루트를 활용할 리뷰는 많지 않다"며 "근데 이제 다른 지방은 좀 다르다. 아마 그런 취지가 아니었겠나라는 그렇게 짐작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오 시장은 중국 충칭 전동차 플랫폼에 냉난방 시설이 설치된 점과 베이징 곳곳에 펼쳐진 공원을 보며 중국 지방행정의 퀄리티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오 시장은 "중앙정치는 차치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든 끌어올리려고 하는 지방 정부의 노력이 민주체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와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다"며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원 안에 만들어진 인공호수 위로 연꽃이 피어있고 걷거나 뛰면서 퇴근 시간 후를 즐기는 베이징 시민들에게서 삶의 여유가 느껴졌다"며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이렇게 불쑥불쑥 여러 공간을 찾아 베이징의 진면목을 좀 더 깊이 있게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