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직구 여성 속옷서 ‘방광암 유발 물질’ 검출

기사승인 2024. 07. 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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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알리·테무·쉬인 판매제품 안전성 검사
화장품·그릇도 카드뮴 97배 초과 등 안전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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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이 검출된 여성용 속옷 /서울시
중국 직구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여성용 속옷과 화장품에서 방광암과 아토피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발암물질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쉬인에서 판매 중인 속옷 등 의류 59건, 화장품 89건, 식품용기 140건, 위생용품 42건 등 총 330건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검사 결과, 쉬인에서 판매되는 여성용 팬티 1건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이 국내 기준치(30mg/kg)의 2.9 배를 초과한 87.9mg/kg이 검출됐다. 아릴아민은 의류 염색에 사용되는 화학 염료로, 방광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속옷에서 방광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성분이 검출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화장품에서도 국내 기준을 초과하는 세균이 나왔다.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되는 립스틱 2건에서는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알리에서 판매되는 블러셔 2건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과 총호기성생균이 나왔다. 황색포도상구균은 국내 화장품 안전기준 상으로는 검출되지 않아야 하는 항목으로, 피부에 감염되면 발진이나 아토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호기성생균 수가 높으면 화장품 변질 우려가 커진다.

성분뿐만 아니라 립스틱 2건, 블러셔 2건, 파운데이션 3건은 표기량에 비해 제품 내용량이 7∼23%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된 네일 제품 4건에서는 니켈이 국내 기준치(10㎍/g)의 최대 97.4배가 넘는 974.2㎍/g 검출됐고, 디옥산도 기준치(100㎍/g)에 1.6배 초과 검출됐다.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금속 물질이다. 디옥산은 발암 가능물질 중 하나로 간·신장 독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된 법랑그릇 5건에서도 국내 기준치(0.07mg/L)의 최대 97.4배를 초과한 카드뮴과 국내 기준치(0.8mg/L)의 최대 7배를 초과한 납이 발견됐다.

시는 안전성에 문제가 된 20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당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 중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태희 시민건강국장은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 화장품과 식품 용기에서 발암물질이나 안전성에 문제가 되는 성분이 검출된 만큼 제품을 구매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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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이 검출된 화장품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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