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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SK E&S 합병… 자산 100兆 초대형 에너지기업 탄생

SK이노·SK E&S 합병… 자산 100兆 초대형 에너지기업 탄생

기사승인 2024. 07. 1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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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대형투자·에너지사업 시너지 ↑
2030년땐 상각전영업익 2조이상 예상
합병으로 회사가치 상승효과도 한몫
내달 27일 주총… 11월 1일 공식 출범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하면서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그룹 리밸런싱은 그룹의 주춧돌인 에너지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으로 닻을 올렸다. 가장 큰 목표는 단연 미래사업인 이차전지를 담당하는 SK온 살리기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SK온의 대형투자를 지속하고, 그린에너지 사업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명분도 챙기려는 모양새다. 양사는 오는 2030년 기준으로 통합 시너지 효과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조1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EBITDA는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안이 다음 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신주는 11월 20일 상장될 예정이다.

합병의 최대 이슈는 합병비율이었다. 합병비율은 1 대 1.1917417로 결정됐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각각의 기업가치를 근거로 산출됐다는 설명이다. 합병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SK E&S의 주주인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합병 후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36.22%에서 55.9%로 늘어난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보유하는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으나, 합병으로 회사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는 누릴 수 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전날보다 5.65% 증가한 11만9700원에 마감했다.

SK E&S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을 설득할 만한 비율을 산정하는 게 관건이었다. KKR이 SK E&S에 3조1350억원에 달하는 RCPS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SK E&S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맞먹는 규모로, 원만한 합의가 불발될 시 KKR이 투자금 중도 상환을 요구할 경우 상환 자산으로 자회사를 넘겨줘야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양사의 합병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에너지 및 화학 사업의 불확실성 증대, 전기차 시장의 캐즘 등 급변하는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SK이노베이션은 1962년 국내 최초 정유회사로 출발해 석유화학, 윤활유, 석유개발사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으며, 전기차 배터리, SMR(소형모듈형원자로), 암모니아, 액침냉각 등 미래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SK E&S는 국내 1위 민간 LNG 사업자로 자리매김했으며 그린 포트폴리오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각자의 사업영역에서 국내 1위 사업자로 성장한 뒤 다시 결합해 아태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로 위치를 굳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사 측은 합병이 외형적 성장 외에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재무·손익구조 강화, 성장 모멘텀 확보 등 3가지 측면에서 시너지를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합병회사의 EBITDA는 합병 전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5조8000억원 수준으로 커져 재무 및 손익 구조도 강화하게 된다.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석유화학 사업의 높은 수익 변동성을 LNG·발전·도시가스 사업의 안정적 수익 창출력으로 완화할 수 있게 된다. 과거 10년의 세전이익 변동폭을 분석한 결과 합병회사의 세전이익 변동폭은 215%에서 66% 수준으로 대폭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양사의 합병은 에너지 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현재부터 미래까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토털 에너지 & 솔루션 컴퍼니'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합병 의미에 대해 밝혔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양사 모두 기존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에너지 핵심 사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 E&S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기존 4대 핵심사업 중심의 그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미래 에너지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SK온과 합병을 의결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국내 유일의 원유 및 석유제품 전문트레이딩 회사이며, SK엔텀은 국내 최대 사업용 탱크 터미널로서 유류화물의 저장과 입출하 관리가 주 사업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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