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 대상 수주분 공급해 수익 창출
제품군 확대로 건설경기 불황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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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CC에 따르면 1분기 도료사업의 영업이익은 1년 사이 두 배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10억원이었던 해당사업의 영업이익은 160.6% 늘어난 54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20.8% 증가한 4191억원을 벌어들이며 외형 역시 확장했다.
건설경기의 침체가 지속되는 사이 도료사업이 양질의 성장을 거둔 데에는 국내 조선업계가 호황을 맞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선박 수주가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의 수요 역시 증가했기 때문이다.
KCC는 그 기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신조선(새로 만든 배) 대상의 수주분을 지속 공급해 업계의 호조를 따라간다. 동시에 최근 증가하는 친환경 선박에 대응하는 관련 제품의 개발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회사는 하반기에도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건축시장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해외시장에 건축도료의 유통망 구축을 계획하는 등 국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앞서 KCC는 다른 산업군의 도료를 해외무대에 선보이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미국 텍사스에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전문공간인 '리피니쉬 컬러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어 이달에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해양 전시회 '포시도니아 2024'에 참가하며 해외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 사업은 시장의 흐름에 부합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그 일환으로 KCC는 아파트 재도장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아파트의 건축이 이전보다 줄어든 대신, 기존 아파트의 노후화된 페인트를 보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KCC 관계자는 "건설경기 위축으로 인한 건설 부문 도료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아파트 재도장 시장 및 유통대리점 대상의 영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인트업계에서는 KCC를 필두로 아파트 재도장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한다. 페인트를 활용하는 시장 중 조선업과 함께 활성화가 예상된 몇 안 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자동차용 및 건축도료의 수요 감소가 지속되며 국내 도료시장의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며 "반면 선박 페인트와 아파트 재도장의 수요는 증가해 향후 관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